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진 주식 시장 강세에 이른바 ‘빚투’ 신용거래융자가 최고치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 또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한 국내 증권사들이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전체 이자수익(9969억원)의 40.4%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얻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633억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618억원, NH투자증권 523억원, 키움증권 441억원, 한국투자증권 395억원, KB증권이 332억원의 수익을 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9조22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2조2355억원으로 3조원가량 급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1일 사상 최초로 23조원을 넘어선 뒤 현재까지 23조1000억원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 가도를 이어간 영향이다.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족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연초 증시·거래대금의 역사적 고점 기록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한 1월과 이후 금리 상승을 동반한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이 감소한 2월과 3월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27조6000억원을 기록한 일평균거래대금이 올 1월 42조1000억원까지 상승했으나 2월 32조4000억원, 3월 26조2000억원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증시 상승 폭(6.6%)도 연초 급등 이후 박스권에 갇히면서 지난해 4분기 상승 폭(23.7%)보다 낮게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적으로 대형사 중심의 자본 효율성이 제고됨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특히 직접 조달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대형사들의 실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또한 “자기자본이 늘어남에 따른 대출한도 확대는 향후 이자손익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일부 채권평가손실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나, 견고한 이자손익의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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