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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타니 S-OIL CEO, 스타트업 투자 등 '비전 2030' 박차

기사입력 : 2021-05-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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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분 확보 FCI 통해 중동 등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
RHDS·VCU 3월 본격 가동 시작, 연 400억 이익 개선 기대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이미지 확대보기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대표되는 경영계의 변화가 올해 시작된 가운데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사진)는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경영 전략 ‘비전 2030’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 범준이엔씨 등 스타트업 투자 활발

알 카타니 CEO는 올해 들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소와 관련된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 친환경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S-OIL은 지난 3월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 국내 최대주주에 올랐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 합작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알 카타니 CEO는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며 투자 의의를 설명했다.

FCI를 앞세워 중동을 비롯한 해외 연료전지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특히 사우디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사우디 전력·통신회사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S-OIL 측은 “현재 FCI는 사우디 파트너로부터의 1차 150MW 규모의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중동시장의 기후조건과 법적 규제에 맞는 발전용 및 건물용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형 융복합 제품과 선박에 적용할 해상용 연료전지를 주요 기관들과 함께 공동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배출권 확보 또한 S-OIL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0월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스타트업 기업 ‘글로리엔텍’에 대한 투자다. 글로리엔텍투자를 통해 S-OIL은 1만3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향후에도 글로리엔텍과 협력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선순환 구조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S-OIL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중소 스타트업 기업에 후원하여 개발도상국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회사의 당면한 과제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S-OIL은 전사 탄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체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개선 아이템을 발굴해 실제 공정에 적용했다”며 “이를 통해 2019년에는 기존 울산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약 6% 줄이는 성과를 거둿으며, 2018년에는 울산공장 보일러에 사용되는 연료를 벙커-C에서 LNG로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뿐만 아니라 기존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벗어난 신사업 활로 역시 스타트업 투자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 지분투자한 ‘범준이엔씨’는 고성능 아스팔트 생산용 유황개질제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이번 투자를 투자 S-OIL은 기존 사업과 다른 새로운 시장 진출 첫발을 내디뎠다.

S-OIL 측은 “범준이엔씨 투자로 부산물인 유황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유황은 비료나 살충제 제조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고성능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 제조용으로 사용되면 유황의 시장 확대 및 부가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S-OIL은 3월부터 RHDS·VCU 등 친환경 시설을 본격 가동했다. 사진=S-OIL.이미지 확대보기
S-OIL은 3월부터 RHDS·VCU 등 친환경 시설을 본격 가동했다. 사진=S-OIL.


◇ 작년 11월 비전 2030 발표

활발한 스타트업 투자의 배경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비전 2020’이 있다. 알 카타니 CEO는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친환경으로 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은 미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확고한 경쟁 우위를 지속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목표 그리고 투자 로드맵 등으로 이뤄졌다. S-OIL은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미래상)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지속하여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그 연장선으로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OIL 관계자는 “비전 2030은 달성하기 위한 전략 체계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어 기존 사업분야인 정유·석유화학·윤활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지속성장을 견인한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며 “비전 2030에 ‘클린(Clean)’을 명시함으로써 친환경과 경영활동의 투명성, 도덕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의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ESG 경영을 위한 인프라 투자 또한 구체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기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시설의 신증설 공사를 잇따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S-OIL은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esidue Hydro-DeSulfurization Unit, 이하 RHDS)의 증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3월부터 가동을 개시했다. 지난 3월 초에는 유증기 소각 설비(Vapor Combustion Unit, 이하 VCU)의 가동을 시작했다. 석유제품과 생산과정에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RHDS 증설과 VCU 신설에는 투자비 약 730억원이 투입됐다.

RHDS는 원료인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 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 생산 제품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환경친화 시설이다. 이번에 증설한 탈황시설(제1기 RHDS)은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000배럴에서 4만배럴로 18% 늘었다.

S-OIL 관계자는 “탈황 처리한 잔사유는 후속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고, 일부는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고부가가치의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울러 기존 정유 시설의 효율성과 생산 능력 제고 등으로 연간 4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시설 투자 등 S-OIL의 ESG경영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울산공장의 원유, 제품 저장을 위해 사용 중인 저장탱크의 유증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VCU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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