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검토 알려져
산은의 재무적 지원이 포함된 해당 인수설이 제기된 이유는 결국 아시아나항공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 화물을 앞세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즉,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해당 M&A를 추진한다는 시선이다.
영업이익은 경우 급락세가 눈에 띈다. 2016~2017년 2000억원대 중후반(2016년 2565억원, 2017년 2759억원)를 보였던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2018년 282억원으로 1/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44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931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경쟁사 대비 초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권’은 2017년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영업권 수치가 높을수록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업 M&A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나타내기도 한다. 해당 수치가 높으면 피인수 기업에서 몸값 상승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만기 1년 이내 부채는 3조3400억원 수준”이라며 “이중 만기 연장이 어려운 부채는 1조1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를 통해 월 2000억원에 육박하는 고정비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던 화물의 경우 3분기를 기점으로 재차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제기된 가운데 산은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산은은 이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 조원태・박세창, 2019년 그룹 경영 전면 등장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양사가 속한 그룹의 오너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조 회장과 박 사장은 지난해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조원태 회장의 경우 지난해 5월 한진그룹 총수에 등극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조 회장을 한진그룹 동일인으로 변경했다. 부친인 고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타계 이후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올해 초까지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지난 3월 그룹 주요 계열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해당 분쟁은 일단락됐다.
3월 경영권 분쟁 승리 이후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그림자 지우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조 전 부사장의 애착사업이었던 ‘호텔・레저’ 사업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해당 부지 매입을 논의하고 있다.
조 회장의 그룹 총수로 등극한 유사한 시기에 박세창 사장도 그룹 경영에 본격 등장했다.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서 ‘한정’ 사태로 부친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용퇴했기 때문이다. 해당 사태 4개월 뒤인 지난해 7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박 사장은 당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매각이 이뤄진 다음에는 향후 방향을 많이 고민하겠다”라며 해당 M&A 이후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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