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주기적,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년에 걸쳐 기억,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를 초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의 보급으로, 치매 조기진단이 활성화되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로 본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 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하게 되었다.
또한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 및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진화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며, “SKT는 앞으로도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은 말씀이나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나 음성을 정량화하여 진단에 활용하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며,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진단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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