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자사의 첫 무알콜 맥주인 ‘카스 제로’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며 “아직 언제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무알콜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해당 시장 성장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이하 하이트제로)’가 등장할 당 시 이 시장은 연간 10억원 규모였다. 임산부 등 일반 주류 대체 식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타깃 계층이었다. 이 시기만 해도 기존 맥주의 맛을 흉내냈다는 것 외에 ‘싱겁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으로 소비자층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주류사들이 맥주의 풍미를 좌우하는 몰트를 기존 라거 맥주 대비 2배 이상 쓴다거나 ‘비발효 제조공법’을 적용해 맛을 강화했다. 맥주보다 깊은 풍미를 앞세우면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제로가 출시 당시에 10억원이었던 무알콜 시장은 올해 200억원이 돌파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성장세가 나쁘지 않다”며 “주류사들이 해당 제품의 맛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7년 선보인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이하 클리어 제로)’ 또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60% 증가했다”며 “저도주 열풍에 이어 알콜이 없는 ‘무도주’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조금씩 사로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 제로가 올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면 무알콜 시장 국내 브랜드는 3개로 늘어난다. 첫 국내 브랜드는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선보인 하이트제로로 이 상품 출시 이후 5년 뒤인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리어 제로를 내놨다.
클리어 제로의 경우 지난 6월 디자인을 리패키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3년만에 리뉴얼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0.00%의 완전 제로 알코올임을 강조하면서 맥주 본연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업무 및 운전 등 부득이한 상황으로 맥주를 즐기고 싶은데 차마 마실 수 없는 맥주 애호가뿐만 아니라 술자리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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