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알콜 시장 진출 유력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 상품은 연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에 ‘카스 제로(Cass Zero)’, ‘카스 0.0’ 상표 등록한 오비맥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 제로는 오비맥주의 첫 무알콜 맥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0.00’,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제로’의 무알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후발주자지만 업계 1위 위상을 앞세워 해당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필굿을 선보인 지난 2019년 초에도 오비맥주는 발포주 시장에 대해 지금보다 적은 관심을 가졌었다”며 “발포주가 장점인 가성비를 앞세워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기 시작, 최근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의 행보를 걷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가 브랜드’ 전략을 탈피하는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국내산 쌀을 첨가한 ‘한맥’을 올해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품은 이천 공장에 구축된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한 상품이다. 국내산 햅쌀이 10%이 첨가되며 500ml, 355ml 캔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 작년 영업익, 전년 대비 20% 감소
최근 신상품 출시를 통해 배하준 대표가 지난해 실적 둔화세를 타파할지 관심사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5145억원보다 20.51%(1055억원) 급감했다. 2016년 이후 성장세를 보였던 오비맥주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지난해 오비맥주 EPS(기본주당당기순익)는 1만3716원으로 전년 1만7411원보다 21.02%(3659원) 떨어졌다. 오비맥주의 EPS는 2016년(1만1322원)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떨어졌다. 지난해 오비맥주 이자보상배율은 17.86배를 기록했다. 전년 28.90배 대비 11.04 급락한 규모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해당 수치의 하락은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반비례했기 때문이다. 작년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29억원으로 전년178억원보다 28.65%(51억원) 급증했다. 오비맥주 이자비용은 2016년 300억원 이후 줄어들었다. 2017년 274억원, 2018년 178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이자비용이 늘어났다.
한형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이 가격을 인상했지만 하이트진로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이후 서울 외식상권 공략과 함께 ‘테슬라’ 등 입소문이 젊은 층을 통해 퍼지면서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을 테라가 흡수하는 현상이 발생,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종가제’에서 ‘종량제’로 전환된 주세법은 오비맥주가 보다 활발한 신상품을 내놓는 배경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월부터 개정된 주세법으로 국내 맥주업체들은 세금 부담이 줄었다. 예컨대 캔맥주의 경우 기존 종가세에서 리터당 1758원의 세금을 냈지만, 종량세 전환 후 1343원으로 415원의 세부담을 줄였다. 즉, 세금 부담이 줄면서 국내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동력이 더 생겼다는 평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편 이후 뭔가 드라마틱하게 바뀐게 없어보이지만 신제품 자체가 1년에 하나 내놓기 어려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류사들이 최근 몇년간 없었던 신제품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세제 변경에 따라 국내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오비맥주는 수입 브랜드인 ‘호가든’의 생산 거점을 변화시켰다. 지난달부터 호가든 20L 생맥주 국내 생산에 들어갔다. 캔, 병맥주에 이은 3번째 조치로 호가든 국내 판매 상품 생산 체계는 ‘국산화’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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