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알콜 도수 7도 '필굿 세븐' 출시
필굿 세븐은 알콜 도수를 7도로 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필굿(4.5도) 대비 2.5도 높다.
업계에서는 도수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젊은 층 공략 역시 추진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소맥족’이 핵심 타깃이다. 소맥주 알콜 도수가 7도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약 10년전 알콜 도수를 높여 몽골 시장 공략에 성공한 '카스 레드'와 유사한 행보다.
신상품 외에도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지난 13일 필굿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넷플릭스 화제작 ‘인간수업’의 주연배우 박주현을 발탁하고 신규 광고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새로운 디지털 캠페인 ‘지금 여기 필굿’은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재미를 찾아내는 젊은 소비자들의 최근 트렌드를 표현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필굿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젊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세 신인 배우인 박주현과 함께 새 디지털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필굿은 앞으로도 젊은 소비자들의 일상 속 작은 즐거움으로 선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품 외에도 대표 상품인 카스의 가격을 내렸다. 지난 1일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카스 라이트 330㎖병은 887.4원에서 845.9원으로 4.67%, 355ml 캔은 1309.7원에서 1239.2원으로 5.39%, 500ml은 1753.3원에서 1690.7원으로 3.57% 내렸다.
1L 피처 제품은 2484.2원에서 2377.2원으로 4.31% 가격이 낮아진다. 1.6L 피처는 3965.4원에서 3794.7원으로 4.31% 출고가가 인하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라이트 가격을 인하했다”며 “이번 할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성수기 소비촉진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내린 것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카스 등 여러 제품의 출고가를 올렸다. 결과론적으로 출고가 인상은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를 바짝 추격하는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이 주요 상품의 출고가를 올린 반면 당시 하이트진로는 출고가 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테라의 출시와 함께 이는 하이트진로의 고성장세에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 하이트진로, 업계 유일 고성장세 기대
이달 들어 오비맥주가 젊은 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성장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102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64억원 대비 급증했다.
하이트진로의 고성장세는 '맥주' 부문이 이끌었다. 맥주 부문이 6년 만에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맥주 부문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209억원, 매출액은 4061억원이었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47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봤다. 2014년 225억원, 2015년 40억원, 2016년 217억원, 2017년 289억원, 2018년 2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신제품 출시로 비용 투입이 필요했다”며 “올해 실적부터는 테라와 진로가 시장에 안착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하이트진로는 작년 말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 이자보상배율은4.43배로 지난해 말(1.8배)보다 급등했다. 동기간 롯데칠성의 해당 수치가 0.94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말 3.10 → 2020년 상반기 2.07)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8년까지 오비맥주는 업계 1위답게 이자보상배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급락했다"며 "반면 하이트진로는 해당 수치가 올해 반등, 테라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업계 유일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올해 들어 모델 교체와 신제품,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젊은 층을 공략 업계 1위 수성 행보에 들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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