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맥주, 2007년 몽골서 ‘카스 레드’ 히트
그동안 국내 맥주 브랜드는 해외에서 한식당, 한인마트 등 한국 유통채널을 통한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오비맥주는 이런 방식을 벗어나 현지 유통채널을 확대, 판매 채널과 소비자층을 넓혔다고 자평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출을 늘리는 것이 중점계획 중 하나이며 카스의 해외시장 수출 본격화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는 지난 2007년 알콜 도수를 높여 ‘카스 레드’를 선보인 바 있다”며 “이 상품은 몽골·두바이에서 호평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서 최대 1700억원 영업 수익 거둬
오비맥주에 따르면 2018년 아시아 지역 영업수익은 1705억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해당 지표는 2015년 1560억원, 2016년 1423억원, 2017년 1567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1500억원 이상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홍콩과 일본 등에 연간 1억 달러 이상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 맥주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맥주수출 1위 기업”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해외수출 시작은 1980년대다. 1980년대 초반 OEM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 오비맥주의 성장세는 가속화됐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오비맥주는 자체 브랜드인 ‘카스’를 통해 해외 시장을 직접 공략했다. 기존 OEM 위주 해외 사업 구조를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였다. 그 결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몽골 프리미엄 맥주 시장 1위 등극 등 성과를 거뒀고, 현재까지 국내 맥주업계 수출 선봉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오비맥주의 해외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이 방식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다.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산맥주 해외수출은 꾸준한 증가추세”라며 “이 같은 실적향상으로 오비맥주는 2012년 말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해외 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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