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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매각설 1년 만에 카스・필굿・한맥 등 신제품 출시 공격 행보

기사입력 : 2020-09-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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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 ‘카스제로・한맥’ 출시 기대
대주주 AB인베브 어려움 매년 매각설 나와

오비맥주, 매각설 1년 만에 카스・필굿・한맥 등 신제품 출시 공격 행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지난해까지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오비맥주가 올해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무알콜 시장 진출 등 상품군 확대를 꾀한다.

◇ 카스 제로, 연내 출시 기대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무알콜 상품인 ‘카스 제로’ 출시 일정을 잡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제로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며 “아직 언제 선보일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연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특허청에 ‘카스 제로(Cass Zero)’, ‘카스 0.0’ 상표 등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이다.

카스 제로는 오비맥주의 첫 무알콜 맥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0.00’,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제로’의 무알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후발주자지만 맥주 시장 1위 위상을 앞세워 해당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카스와 오비라거 외 또 다른 브랜드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한맥의 경우 지난달 부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천 공장에 구축된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개발한 이 상품은 국내산 햅쌀이 10%를 첨가한다. 500ml, 355ml 캔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메가 브랜드 상품 전략을 펼쳐온 오비맥주의 변화를 의미한다. ‘카스’라는 메가 브랜드 아래 연계 상품을 출시해 온 오비맥주가 조금씩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의견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2012년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한 이후 오비맥주는 ‘카스’라는 메가 브랜드 아래 세부적인 타깃층의 니즈를 맞춘 연계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쳐왔다”며 “한맥 출시는 카스, 오비라거 외 또 다른 브랜드를 구축, 다(多)브랜드 전략 초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지난달 1일부터 선보인 필굿의 신상품 '필굿 세븐'. /사진=오비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오비맥주가 지난달 1일부터 선보인 필굿의 신상품 '필굿 세븐'. /사진=오비맥주.

지난달 1일에는 발포주 상품 ‘필굿’의 신규 라인업 ‘필굿 세븐’을 선보였다. 알콜 도수를 7도로 올린 이 상품 타깃 고객 층은 젊은 ‘소맥족’이다. 최근 해당 TV 광고를 공개하는 등 타깃 마케팅이 활발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외식 상권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정용 맥주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AB인베브, 작년 호주 부분 매각

최근 다양한 신상품 출시를 예고한 오비맥주지만 1년 전만해도 ‘매각설’이 이어졌다. 지난해 이맘때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7월에도 매각설이 나왔다. 대주주인 AB인베브의 부채 탕감을 위해서 오비맥주를 여타 회사에 매각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해당 루머는 AB인베브가 호주 사업 부분을 아사히그룹에 매각하면서 일단락됐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올해도 AB인베브는 어려운 상황이다. AB인베브 외에도 아사히그룹, 하이네켄 등 글로벌 주류업체가 코로나19로 촉발된 ‘C-쇼크’를 겪고 있다. 실제로 AB인베브의 중국 주식은 지난해 말 대비 35% 가량 떨어졌다.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C-쇼크로 인해서 글로벌 판매가 부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가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AB인베브의 부진과 연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AB인베브는 글로벌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는 오비맥주의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리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오는 1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사진=CU.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오는 13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사진=CU.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13일까지 시행

신제품 출시 박차 등과 별도로 오비맥주 등 주류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오는 13일까지 연장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해당 조치를 연장했지만 사실상 강화됐다.

2.5단계 시행으로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됐다. 음료 등을 포장해 갈 때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간 2m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했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낮 시간에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 단,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카페와 마찬가지로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헬스장과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오늘(7일)부터 연장된 2.5단계는 기존 음식점 외에도 프렌차이즈형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 빙수점까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된다. 또 오후 9시 이후 포장마차, 푸드트럭, 한강공원 등에서 취식을 할 수 없다.

주류업계는 외식상권의 출입 제한 조치는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6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 더 연장됨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회식 등 외식상권 이용객들이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주류업계에 전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일주일간 영업 제한은 자영업자들에게 월 임대료, 식자재 등 부대비용(한달분)에 대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는 점에 따라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큰 소득을 얻기 어려워 가게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맥주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정용 맥주 시장과 외식 시장 비중이 역전됐으며 기존 4.5(가정용) 대 5.5(외식시장)이었던 비중이 최근 6(가정용) 대 4(외식시장)으로 재조정됐다”며 “가정용 시장이 커졌어도 외식 시장이 외부적 요인으로 어려워진 것은 주류업계의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에 대한 응답 결과, 대상자 : 소상공인. /자료=중소기업중앙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에 대한 응답 결과, 대상자 : 소상공인.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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