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은 2011년 7월 시작한 서비스로 기간통신업자(MNO)인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다. 이는 음성·문자·데이터 등을 도매로 싼 가격에 대량 구매해 소비자에게 재판매 하면서 차액으로 이익을 보는 구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756만3580명으로 작년 6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3사의 5G 서비스 가입자 유치 경쟁이 알뜰폰 가입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호소했다.
알뜰폰 사업자 단체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28일 “통신사들의 차별적 보조금 지급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 빼가기는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라며 “이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성명서를 냈다. 이어 정부를 향해 불법 보조금 등 부당한 방법으로 가입자를 빼앗는 행위를 처벌하는 징벌적 조치 제도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통사의 불법 보조금이 알뜰폰의 가입자 감소의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이 가격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통신사와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MVNO 서비스는 원래 금융·유통·문화 등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게 일반적인데 국내에서는 ‘알뜰폰’이란 이름으로 저렴한 요금제만 부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인 이통3사와 중소기업인 알뜰폰 사업자와의 경쟁 속에서 알뜰폰이 살아남기란 어려워 보인다.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내놓는다 해도 이통사들이 불법 보조금을 푼다면 알뜰폰 시장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통사의 불법 보조금을 단속 및 제재하고 알뜰폰이 저렴한 요금제 외 새로운 서비스 혜택을 선보인다면 알뜰폰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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