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오는 26일 도쿄 신주쿠 사무실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 참석한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같은 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참석하는 자리다.
이를 두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화해 시도'임을 공표했으나, 신 회장의 반응은 차갑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이사 선임 등 신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문제는 법과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올해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아닌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신 회장의 주주 설득에 관심이 모인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을 모체로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를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은 호텔롯데를 제외한 국내 일부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진 '미완의 지주사 체제'란 평가를 받았다.
재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 및 지주사 편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경영 복귀 후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과 금융계열사 매각 등 지배구조 개편 과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탓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2조2274억원에 직접 인수했다. 또한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해소를 위해 지난달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호텔롯데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높이기 위한 시도도 최근 활발하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31일 러시아 등 해외 호텔 사업의 핵심축인 롯데유럽홀딩스의 지분 26.89%를 호텔롯데에 426억여원에 매각했다. 지난 10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례없는 중간배당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사업 안정화가 이뤄진 다음에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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