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지난 22일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 참석해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우선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리더십은 강력한 리더십, 즉 직원들을 독려하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전부터 현대그룹에서 파생된 기업들은 군대식 기업문화로 널리 알려졌다.
현대차의 급성장을 이끈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도 이러한 군대식 문화의 유산이라는 시각이 있다. 일정한 수준의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자율성보다는 상명하복에 따른 엄격한 통제·관리가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너가 3세인 정의선 부회장은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정 부회장의 조직혁신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 3월 양재 본사에 자율복장 근무제를 도입했다. 본사 직원들은 '칼정장'을 벗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현대차는 10대그룹 최초로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아울러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폐지하고 연중 수시 체제로 전환했다. 또한 '이사대우·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 6단계나 됐던 기존 임원 직급제 대신 '상무·전무·부사장·사장' 4단계로 단순화했다.
하반기부터는 일반직에 대한 직급 개편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 직급 체계를 따르고 있다. 이를 '주니어·시니어' 혹은 '책임·수석'으로 이원화하거나 아예 직급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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