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산시스템 완성으로 디지털 금융 혁신 기반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인프라를 토대로 디지털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디지털화폐 개발 등 4차산업 기술 상용화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 빅데이터센터 신설…기업부실 탐지
핵심 기능들을 최대한 모듈화해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연계했다. 모든 코어뱅킹 기능과 서비스를 오픈 API화해서 외부에 제공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갖췄다.
다만 핀테크 업체나 스타트업을 포함한 외부 개발자 그룹들이 API와 개발환경을 더욱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활용성 높은 차별화된 융합 API와 서비스를 발굴해서 올 하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빅데이터센터’도 신설했다. 은행 내·외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하도록 했다. 고객자금경로(Customer Finance Journey)를 설계하고 각각의 고객접점(MoT)에서 고객에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도 올 3월부터 기업여신 리스크관리에 도입했다.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200여개 리스크 분석지표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기업 부실가능성을 4단계 등급으로 안내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우리 로보-알파’도 서비스하고 있다. 영업점·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등 전 채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영업점에서 실물로봇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제공된다.
◇ AI 활용 이상거래 탐지 조준
핀테크 사업의 일환으로 선제적인 블록체인 기술 구현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블록체인을 이용한 지급결제, 전자화폐, 해외송금, 인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인 ‘위비코인’ 상용화를 위해 기술검증을 진행했고, 리플(ripple)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역시 테스트를 완료했다.
우리은행은 올초 LG CNS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공동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음성인식 AI뱅킹, AI형 챗봇 등 우리은행의 AI금융 노하우를 LG CNS의 AI플랫폼(DAP)을 접목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AI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도 나섰다. AI기술 기반으로 금융거래의 정상/비정상 여부를 확인하고, 초당 1200건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과거거래에 대한 패턴 분석 뒤 이상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딥러닝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텔레뱅킹 등 금융거래 시스템과 연동하고, 이상거래 탐지를 자동화기기(CD/ATM)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또 고객정보 등 업무시스템, 기타 부정행위 분석을 위한 업무 시스템도 연동할 계획이다. 기존 규칙(rule) 기반 FDS와 AI 탐지모델을 상호보완적으로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협업을 위해 ‘위비 핀테크랩’을 확대 개편한 ‘디노랩(D.Inno Lab)’도 운영중이다. 신기술 기반 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은행 업무 효율화, 기술기업 제휴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신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앞서 ‘위비 핀테크랩’ 1~2기 스타트업들은 올 3월 기준 우리은행과 계약 6건, 외부투자 유치 82억원, 신규 고용 52명, 업무협약 등 외부계약 42건, 정부지원 사업 선정 25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3기로 스타트업 개인·기업 5곳을 추가 선발키도 했다.
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을 추진중인 가능성 높은 중소기업에 은행이 직접 투자하는 제도도 올 6월 신설했다. 기술성, 사업성 평가 등 내부 심사 단계를 거쳐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연말까지 주식,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반기에 인터넷/스마트뱅킹 재구축도 진행한다. 최근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 사용자경험·환경(UX/UI) 개선을 위한 컨설팅 업체 선정에 나섰다. 디지털뱅킹을 새로운 수익창출 채널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비대면 상품을 주력 상품 위주로 정비하고 간결한 화면구성으로 직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 [인터뷰-황원철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영업점 채널 중심 마케팅서 탈피”
- [인터뷰 - 이상국 IBK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내년초 중소기업 오픈플랫폼 구축”
- [디지털 향해 뛴다 ⑤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 기업-개인 모바일앱 동시 타깃
- [디지털 향해 뛴다 ④ KB국민은행] 허인 행장, ‘리브’시리즈 비대면 영업 가속
- [디지털 향해 뛴다 ③ NH농협은행] 이대훈 행장, 오픈API로 융합서비스 노크
- [디지털 향해 뛴다 ②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전천후 AI ‘하이뱅킹’ 성공 예감
- [디지털 향해 뛴다 ① 신한은행] 위성호 행장, ‘쏠’ 전진 배치 디지털 영업 가속
- [인터뷰 - 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디지털금융이 글로벌 네트워크 보완”
- [인터뷰 - 주재승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 “빅데이터 플랫폼은 개인화서비스 기반”
- [인터뷰 -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GLN, 디지털자산 관리·활용 높일 것”
- [인터뷰 - 서춘석 신한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챗봇 ‘쏠메이트’ 응답능력 높일 것”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