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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8(월)

임종룡號 우리금융, CET1비율 12.7% 돌파…NPL비율·연체율 상승은 '문제' [금융사 2025 상반기 실적]

기사입력 : 2025-07-28 15:55

(최종수정 2025-07-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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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명예퇴직 등 일회성비용 여파, 2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우리투자증권 MTS 개발 등 일회성비용 영향에 CIR 상승
RWA 관리 주효, CET1 연말 목표인 12.5% 넘어선 12.7%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상반기만에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의 청신호를 켰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업권별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위험관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발맞춰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을 비롯해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정리하며 비용효율성을 높였고, 전년동기 대비 RWA가 0.9%가량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했는데, 희망퇴직 및 충당금적립 등 일회성 비용 반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등 은행 의존도가 심화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하반기에는 지난달 인수된 동양생명·ABL생명 등 보험사들의 실적이 반영돼 비은행 지분이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순이익이나 비은행 기여도보다 '건전성 개선'을 당면 관제로 꼽는다. NPL비율과 NPL커버지리비율의 악화폭이 커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그룹 수익성 지표 (단위: 십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그룹 수익성 지표 (단위: 십억원, %)


상반기 누적 1.59조, 전년대비 11.4% 감소…일회성비용 영향


우리금융은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5940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조97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8% 줄었다.

그러나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조1070억원, 당기순이익은 939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그룹 사상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직전 분기에 명예퇴직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비용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이를 단번에 극복한 모습이다.

이 기간 ROE는 10.82%에서 10.28%로 줄었고, CIR은 39.9%에서 42.8%로 높아지며 비용효율성이 나빠졌다. CIR 증가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디지털 채널 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IT시스템 등 투자가 지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MTS 구축 등 비은행부문의 강화를 위한 다각적 노력에 나서고 있다.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금융은 “9월 신통합 MTS 구축, 12월 유니버설뱅킹 해외주식 매매서비스 탑재 등을 예정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약속했다.

우리금융그룹 이자이익 지표 (단위: 십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그룹 이자이익 지표 (단위: 십억원, %)


임종룡 주문한 ‘RWA 관리’ 성공…동양·ABL 편입 효과 기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소폭이지만 늘었다. 먼저 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2조1970억원에서 올해 2조7890억원으로 늘었고, 반기 기준으로는 4조51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가량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최소화했다. 다만 이 기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가계대출이 다소 늘어나며 유의미한 이자이익 증가가 잡히지는 않았다.

이 기간 위험가중자산(RWA)는 188조6320억원 규모에서 186조7870억원 규모로 소폭 줄었다. 임종룡 회장의 위험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방침이 점진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률이 전분기대비 16.7%가량 올랐고, 반기 기준으로는 21.8% 올랐다.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해 일회성요인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경상대손비용률도 점차 오르고 있는데, 저희가 앞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산 리밸런싱, 우량자산 중심으로 바꾸는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손비용률은 연초 관리 목표였던 40bp 초중반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금융그룹 비이자이익 및 비은행기여도 지표 (단위: 십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그룹 비이자이익 및 비은행기여도 지표 (단위: 십억원, %)

비이자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2분기 기준으로는 5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줄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8850억원으로 0.1%가량 늘어나며 현상유지됐다. 이 기간 수수료이익은 5550억원에서 5220억원으로 줄어들며 상반기 누적 1조34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3%가량 줄어든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인 1조5513억원보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5573억원으로 더 컸던 것은 특기할 대목이다. 우리자산신탁에서 900억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 뼈아팠다.

다만 우리금융은 하반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이 부분에서 가시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면 비은행기여도가 약 1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보험사 관련 전략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자본관리 위주의 안정적 영업력, 지속가능성장 동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보험사 자체의 킥스비율 등 자체적 자본력 개선, 본업경쟁력 강화 등 체질개선에 중점을 둔 경영계획을 이행한 뒤, 중장기적으로 자산운용 오퍼레이션 등 이익창출 및 시너지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은 자체적인 경영진단을 통해 각종 비율개선이 이뤄진 후 나올 전망으로, 인수 후 자본비율 여파에 대해서도 3분기 실적발표 등 추후에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리금융그룹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그룹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


NPL비율 0.56%→0.71%...건전성 개선 시급

거시경제 악화로 금융업계의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지난해 0.56%에서 올해 2분기 0.71%까지 올랐다.

NPL커버리지 비율도 149.7%에서 126.9%로 줄었다.

이재명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가 강화되고, 하반기에도 글로별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건전선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체율은 은행 기준 0.30%에서 0.40%로, 카드 기준 1.22%에서 1.83%까지 뛰었다. 은행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179%대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카드의 NPL비율이 1.38%로 높은 편이었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충당금 규모를 지난해 3조3820억원대에서 올해 2분기 3조4350억원대까지 늘리며 만약의 리스크에 대비하는 한편, 자산리밸런싱과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한 자본적정성 및 건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우리금융의 자본적정성 제고다. BIS비율은 16.0%에서 16.03%로 소폭 개선됐지만, 주주환원에 있어 핵심적인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0%에서 12.76%까지 늘었다. 우리금융은 당초 CET1비율을 12.5%로 맞추겠다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한 바, 예정보다 빠른 목표 달성에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우리금융 주주환원 관련 지표 / 자료제공=우리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 주주환원 관련 지표 / 자료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 이사회는 실적발표 이후 분기 균등 배당 정책에 기반해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하며,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해 “하반기 환율, 규제 등 여러 가지 변동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우선은 목표치였던 12.5%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게 목표”라며, “(CET1비율을) 초과달성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목표를 조기달성하려고 내부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하반기 변동성을 감안할 때 2025년 연간실적 컨콜이 내년 2월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쯤 종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걸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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