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종희닫기

이재명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발맞춰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밸류업과 포용금융의 동반 추구를 위해 효율 경영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1, 12일 양일간 개최한 ‘2025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을 통해 ▲고객 ▲효율 ▲AI ▲포용의 4대 아젠다를 발표했다.
AI 대전환과 이재명 정부 출범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그룹' 관점에서의 고객 전략으로 시너지 강화
양종희 회장은 첫 번째 전략 아젠다인 '고객'에 대해 개별 개열사 관점이 아닌 그룹 전체 관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와 각 계열사 경영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모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범을 모색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임베디드금융 확대, 방카슈랑스 강화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고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금융, 계열사 간의 시너지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시니어 등 새롭게 부상하는 핵심 고객층에 대한 그룹 공동의 추진 전략도 수립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최근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로 각 계열사의 시니어 사업 역량을 모으고,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시니어 종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KB골든라이프’는 지난 2012년 만들어진 이래 은퇴·노후 자산관리, 상속·증여 등 시니어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해 왔는데,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계열사가 함께 협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시니어 고객 특화 조직인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고, 기존에는 서울·수도권에서 4곳이 운영되던 ‘KB골든라이프센터’를 전국 12개 센터로 확장했다.
상품 다양화를 위해 ‘KB골든라이프 증여 상담·신고 서비스’를 신규 출시했고, KB손해보험은 의료·요양 수요에 맞춰 초기 단계 치매치료와 요양 관련 보장을 강화한 ‘KB골든케어 간병보험’을 새로 선보였다.
KB라이프생명은 요양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주·야간보호소, 프리미엄 요양시설, 실버주택 등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인 KB리브모바일은 통신업계 최초로 가입연령 기준을 65세에서 60세로 낮춘 시니어 전용 통신 요금제 ‘국민 시니어 11/14’를 마련했고, KB국민카드는 시니어 전용상품 ‘KB골든라이프 올림카드’ 등 장·노년층의 소비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니어 전담 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계열사 상호 교차 연수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며, 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인증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고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고객들의 삶 속에 KB가 항상 나타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영업 방식 ▲고객 관리 체계 ▲상품·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의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자본 효율 중심 성장 전략 추진, 포용금융 강화
지속가능 성장과 리딩금융 입지 강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두 번째 아젠다, 효율 경영에 대해서는 '자본 효율'을 중심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KB금융은 위험가중자산 이익률, RoRWA를 그룹 전체의 경영 지표로 삼고 임직원 KPI에 포함하는 등 효율 경영을 위한 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1분기에 비해 적은 순이익 증가와 높은 RWA 성장률로 RoRWA가 전분기 수준에 머루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면밀한 RWA 관리와 비이자이익 강화에 기반한 수익성 확대로 RoRWA를 높이는 것이 당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상생금융을 위해서는 RWA 관리가 중요하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는 RWA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양종희 회장은 마지막 아젠다로 포용금융을 설정하고, 최근 포용금융부를 신설한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별 포용금융 시행 방안과 그룹 전체의 포용금융 전략을 마련, 이행할 방침이다.
"AI 대전환, KB금융의 새로운 기회"

양종희 회장은 하반기 전략 회의에서 “AI대전환의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KB금융이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금융권 최초의 그룹 공동 생성형 AI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을 구축한 KB금융은, PB 에이전트와 RM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지점 등 영업 현장에 더해 본부 영업과 관리 영역 전반에도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모든 계열사 임직원이 AI를 업무파트너로 삼고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양 회장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지난달 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데이터·AI 분야 임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그룹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금융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 전략 ▲데이터 공동 분석 및 모델링을 통한 그룹 시너지 창출 사례 ▲마케팅 예측 모델 적용 사례 등을 공유하며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금융 고도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데이터 혁신 세미나를 정례화해, 그룹 내부의 데이터·AI 활용 역량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다.
양종회 회장은 "AI 시대에도 금융전문가로서의 차별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 중심 철학과 금융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당부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운영을 시작한 금융권 최초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 스타터스’를 통해 국내 유망 AI·핀테크 기업을 발굴,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데이터·AI 기반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내부 역량 제고, 외부 협업 강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