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당시 진옥동 회장은 과거와 같은 선언적 목표의 밸류업을 탈피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ROE 10% ▲주주환원 50% ▲5000만주 감축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가 2배↑, TSR 개선 기대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1조4300억원대다. 이를 감안할 때 총주주환원수익률(TSR) 역시 지난해 7%대에서 올해 9%대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7월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 같은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신한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13% 이상의 안정적 CET1 비율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고, 지속적인 주주환원책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더해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2027년 말까지 주식 수를 5000만 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분기 우호적 원/달러 환율과 안정적 실적 등에 힘입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3월 말 13.27%에서 6월 말 13.4∼13.5%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사측이 제시한 적정 비율(13.1%)을 여유 있게 넘기는 수준"이라며 "양호한 자본 비율을 바탕으로 종전 예상치(3500억원)를 넘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이번에 예측되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반영하면 연간 총주주 환원율이 45.5%에 달하며 이는 전년 수치(40.2%)나 사측이 밝힌 올해 밸류업 계획(42∼43%)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짚었다.
해외순익 34.4% 성장 이끈 진옥동
4대 금융지주 대부분이 순항하는 와중에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신한금융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진옥동 회장의 해외IR 등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가 있다.진옥동 회장은 2023년 이후 지난달까지 9차례에 걸친 해외 IR을 직접 진행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정성을 들여왔다. 일본과 미국은 물론 홍콩·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을 속속 방문하며 투자자 유치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신한금융의 해외부문 순이익은 2022년 5646억원에서 2024년 7589억원으로 34.4% 급증했다. 특히 진 회장이 공을 들여왔던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13.36% 증가한 2639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순이익의 3분의 1 수준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2월에도 진 회장은 나흘간 일본을 찾아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 IR을 진행했다. 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업권 동향을 공유하며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유치 및 확대를 위한 일정을 소화했다. 일본 금융청, 일본은행(BOJ) 등에 이어 다이와증권, 미즈호, SMBC 등의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대에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현황과 함께 신한금융의 경영실적 및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상황을 전했다.
특히 적극적인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증권사 정상화를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 등 내실 있는 성장을 통해 한국의 밸류업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지난 5월 유럽 순방에서는 투자설명회 이후 골드만삭스와 만나 기업금융·WM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에 더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글로벌 신사업을 모색하기도 했다. 진옥동 회장은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전문 이사와 만나 자산운용 등 IB 부문 강화와 그룹 WM과의 시너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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