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핵심역량을 담아 ‘디지털 코어(CORE) 뱅크’로 전환하겠다.”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은 최근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경로의존성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며 최우선으로 디지털 기술 경계 극복을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핀테크 기업과 제휴로 중소기업 전용 솔루션을 확대하고, 개인고객 뱅킹앱(APP) 개편도 추진하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고 있다.
◇ 디지털 조직 보강…중기 솔루션 확대
김도진 행장은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비대면 채널에만 집중하던 미래채널그룹을 ‘디지털그룹’으로 확장해 보강했다. 디지털그룹 산하에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빅데이터센터, 혁신R&D센터 등을 새로 둠으로써 은행 전체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토록 했다.
올해 2월에는 기업 전용 모바일뱅킹 앱(App)인 ‘i-ONE(아이원) 뱅크(기업)’을 전면 개편했다.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패스워드) 없이 하루 30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는 기업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타 은행의 예금·대출 잔액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자금관리 서비스도 모바일에 특화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예금·대출·펀드 등 218개 금융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상품몰(mall)도 있다.
기업고객 비대면 계좌개설과 여신 필수서류 비대면 제출 서비스도 추가해나갈 방침이다.
‘i-ONE뱅크(개인)’도 모바일 기반으로 완전 개편해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뱅킹인 i-ONE뱅크와 휙계좌개설(비대면계좌개설)을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고, 인터넷전문은행처럼 고객 1인당 1스마트폰 기기 정책을 도입해 보안도 강화한다. 특히 새 ‘i-ONE뱅크(개인)’은 사설인증서 도입을 본격화한 점이 주목된다.
중소기업 전용 솔루션도 확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최대 핀테크 업체 중 하나인 ‘웹케시’와 제휴해 지난해 디지털 비서서비스 ‘IBK모바일자금관리’를, 올해 초에는 번거로운 영수증 관리를 도와주는 ‘IBK sERP 경리나라’를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소셜커머스 티몬 안에 ‘IBK 티몬지점’을 개점하고, 5월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어 올 7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i-ONE ROBO’ 펀드·연금도 선보였다.
◇ ‘90% OK’ 디지털점포 조준
김도진 행장은 연초부터 디지털 혁신인재 1만명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왔다. “디지털 인재가 따로 있지 않다”며 기술을 다루고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IBK기업은행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 23개 모든 지역본부와 본점 부서에 통합 영상회의 기기를 설치하고, 동시에 다자간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서버와 솔루션을 도입했다. 회의와 교육에 쓰이는 이동시간과 교통비를 줄이면서 연간 45억원 규모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IBK기업은행측 설명이다.
인건비 절감으로 점포 효율성을 높이려는 ‘셀프 뱅킹’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객이 바이오인증과 화상상담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VTM’(Video Teller Machine) 점포 구축이 꼽힌다.
일반창구 업무의 약 90% 범위까지 처리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IBK 빅데이터플랫폼’을 오픈해 대고객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축적된 방대한 중소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기업과 1~3차 관계 기업간 기업연결망도 구현했다.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공시나 뉴스 등 외부 채널로부터 수집되는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위험 징후를 미리 파악해 나가고 있다.
아이폰에서 모바일뱅킹 앱을 실행하지 않고 송금과 잔액조회가 가능한 ‘메시지뱅킹(문자메시지창)’과 ‘보이스뱅킹(음성비서 siri)’ 서비스도 올해 6월 선보였다. 이는 국내 최초로 애플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금융 업무에 적용한 사례다.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랩(Dream Lab)’도 4기까지 확대됐다. 1~3기까지 11개 기업을 지원했고 이번 4기에 4개 기업을 추가 육성기업으로 선정했다.
중소기업 경영지원 디지털 플랫폼인 ‘IBK BOX’도 내년 초를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디지털 솔루션을 직·간접적으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비(非)금융 기업과 핀테크 기업간 표준 인프라에 맞춰 오픈 API를 도입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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