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외부 수혈’된 황원철 그룹장은 19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고객도 ‘원터치 개인’ 앱(APP)만 다운로드 받으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황원철 그룹장은 우리은행이 “기존 은행권에서 도전하지 않았던 사업들을 추진하고 다양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시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2015년 국내 최초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선보였고 공인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위비페이’가 있다. 또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 등 생활금융 서비스도 꼽힌다.
“새로운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게 황원철 그룹장의 계획이다. 영업점 방문없이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계좌계설부터 상품가입, 각종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디지털 신기술을 효율적으로 금융 서비스에 적용시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원철 그룹장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위비코인’ 상용화를 위한 기술검증을 진행했고, 리플(ripple)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역시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행내 업무 효율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협업을 위한 ‘디노랩(D.Inno Lab)’도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 융합 API서비스 공략
다만 황원철 그룹장은 “핀테크 업체, 스타트업을 포함한 외부 개발자 그룹들이 API와 개발환경을 더욱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구조를 설계중”이라며 “활용성 높은 차별화된 융합 API와 서비스를 발굴해 올해 하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6월 신설된 빅데이터센터에서는 고객자금경로(Customer Finance Journey)를 설계하고 각각의 고객접점(MoT)에서 고객에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STT(Speech To Text) 기술 등과 융합해 대면·비대면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황원철 그룹장은 “데이터는 은행과 고객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온 역사이자 기록으로 은행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라며 “데이터 적재량이 늘어날수록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고 목표(target) 마케팅은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 인터넷/스마트뱅킹 재구축을 통해 디지털 뱅킹을 수익 창출 채널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황원철 그룹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판매중인 비대면 상품은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주력 상품 위주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점 디지털화(Branch Digitalization)도 추진하고 있다. 황원철 그룹장은 “고객 접점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해 고객의 편리성과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은행 내부적으로는 후선업무를 축소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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