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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미래 먹거리 ‘블록체인’ 낙점…1조원 시장 정조준

기사입력 : 2018-07-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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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 KT · LG유플러스 3색 전략
정부 블록체인 관련사업 142억원 투자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래 산업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 3사는 블록체인 전담조직 신설하고 관련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등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네트워크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며 블록체인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덩어리로 만들어 네트워크상에 저장하는 기술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차세대 보안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사회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기술이 주목되고 있다.

성장 가능성도 커 미래 주력 사업이자 차세대 먹거리 활용 방안으로도 모색된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2017년 500억에서 2022년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블록체인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142억원을 투입, 올해를 확산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기치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 발전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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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세계 최초 ‘네트워크 블록체인’ 공개


최근 KT는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KT 자사 네트워크 망에 결합한 플랫폼이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작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투명성이 낮고 소규모 구조로 보안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갖게 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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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IP가 아닌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고,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IP기반 웹캠 해킹으로 원격에서 집안을 훔쳐보고 동영상 거래 사이트에 해당 영상을 유통시키는 등 IoT 해킹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KT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고객은 보안걱정 없이 안심하고 IoT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전반적 IoT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또, 블록체인을 AI와 5G 등 KT의 5대 플랫폼과 유무선 네트워크에 적용해 국가전체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여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디지털실명제·거래플랫폼 만든다

지난 4월 SK텔레콤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사업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를 목표로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이날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 및 지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신뢰가 확실히 담보되지 않아 부동산·귀금속 등을 거래하는데 제약이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거래가 되는 자산의 이력 확인이 가능하고, 거래참여자의 본인확인이 가능해져 신뢰 기반의 P2P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오 유닛장은 “모든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전무)이미지 확대보기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전무)


SK텔레콤은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성하고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Token Exchange Hub)’ 사업도 추진한다.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ICO는 사업자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일회적 투자자 매칭이 아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회적 기업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 유닛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 그리고 사용자 모두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LG유플러스,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사업

LG유플러스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업체 써트온과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사업을 위해 기술개념검증(PoC)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써트온은 지난해 말 의료정보시스템 전문업체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제증명서비스에 LG유플러스와 함께 PoC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시범적용 되는 의료제증명서비스는 써트온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서유통에 대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기존 발급시스템 보다 보안을 강화하고, 여기에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까지 적용해 완벽한 본인확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써트온은 자체 개발한 X-Chain 블록체인 플랫폼 ‘애스톤’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제증명 서비스에도 사업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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