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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화생명, 후순위채 4000억 발행…자본 확충 효과는 제한적

기사입력 : 2026-10-3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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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한도 8000억 원…금리밴드 4.80~5.30%
상반기 순이익 5102억 원…투자손익 개선 영향
기본자본비율 57%…2027년 새 건전성 규제 부담

[DCM] 한화생명, 후순위채 4000억 발행…자본 확충 효과는 제한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한화생명보험(대표이사 부회장 권혁웅·대표이사 사장 이경근)이 4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11월 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최대 8000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발행 예정일은 11월 11일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만기는 10년이며 발행사에 발행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됐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발행 5년 시점에 금리가 재산정된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연 4.80~5.30%로 제시됐다. 최근 3년간 AA급 보험사 후순위채 18건의 희망금리밴드 하단 최고치가 4.30%였던 것과 비교하면 0.50%포인트 높다. 희망금리밴드 상단(5.30%)도 같은 기간 최고치였던 2024년 6월 현대해상의 5.00%를 웃돈다. 한화생명이 2024년 12월에 발행한 제7회 후순위채의 희망금리밴드(4.00~4.50%)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이번 후순위채에 모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후순위 특성이 반영돼 한화생명 기업신용등급(AAA)보다 1노치(Notch) 낮은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번 발행은 지급여력자본 확충을 위한 것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후순위채 4000억 원 발행 시 9월 말 예상 K-ICS 비율은 기존 165.2%에서 167.8%로 2.6%포인트 상승한다. 발행 규모를 8000억 원으로 확대하면 170.5%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조달 자금은 대출과 국내외 유가증권 투자 등에 운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순이익 184%↑…투자손익·일회성 요인 영향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1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97억 원보다 약 184%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투자손익이 주도했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이 전년 동기 263억 원에서 3377억 원으로 확대됐다.

보험손익도 28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60억 원보다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변액보험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보험손익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는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상반기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손익의 주요 기반은 연간 8000억 ~ 9000억 원 규모의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이다. 그러나 보험금 예실차 손익의 변동성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와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3133억 원에 그쳤다. 총자산세전이익률도 0.3%로 대형 생명보험사 5곳 중 가장 낮았다.

올해 6월 말 CSM 잔액은 8조 928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증가했다. 상반기 신계약을 통해 약 1조 3000억 원의 CSM이 유입됐지만,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등에 따른 조정액 8927억 원이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6월 말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약 1500억 원이 조정됐으며, 4분기 계리가정 업데이트 과정에서 추가 조정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자산의 구성도 투자손익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화생명의 공정가치 평가 금융자산(FVPL) 비중은 22.9%로 동종업계보다 높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변동이 투자손익에 직접 반영된다.

대체투자 잔액은 24조 2000억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3%를 차지한다. 특히 대체투자가 최근 부실 우려가 커진 해외 부동산과 기업투자 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지난해 말 1.1%에서 올해 6월 말 0.6%로 낮아졌지만, 이를 자산건전성 개선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올해 고정이하자산 분류 기준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20%에서 -30%로 완화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K-ICS 비율 개선에도 기본자본비율은 권고 수준 미달

한화생명의 K-ICS 비율은 올해 6월 말 168.0%로 지난해 말 157.5%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개선과 이익 유보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K-ICS 비율(157.5%)은 대형 생명보험사 5곳 평균(240.1%)에 크게 못 미쳤고, 대형사 가운데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는 삼성생명(198.0%)과 신한라이프(206.0%)보다도 낮았다.

특히 2027년 1월 시행 예정인 기본자본 K-ICS 제도에 대한 대응이 과제로 꼽힌다. 기본자본비율이 50% 미만이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며, 권고 수준은 80%다. 한화생명의 올해 6월 말 기본자본비율은 57%로 권고 수준을 밑돈다.

경쟁사와의 격차도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삼성생명 177%, 교보생명 115%, NH농협생명 142%, 신한라이프 100%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생명의 제도 대응 부담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며 요구자본 축소 등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전체 K-ICS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기본자본비율을 직접 개선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후순위채 발행만으로는 2027년 시행되는 기본자본 규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추가 자본 부담 요인도 있다. 한화생명은 9월 30일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44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생명의 K-ICS 비율이 약 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후순위채 4000억 원 발행에 따른 예상 상승 폭(2.6%포인트)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대 한도인 8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해 K-ICS 비율을 5.3%포인트 높이더라도 기본자본비율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만큼 별도의 자본관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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