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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둔 금투 CEO들…실적·모험자본·리스크 ‘삼중고’

기사입력 : 2026-10-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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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방어에 내년 사업 밑그림까지…자본 배분 셈법 복잡
IMA·발행어음 운용 수익 입증해야…모험자본 확대에 위험 관리 부담

연말 앞둔 금투 CEO들…실적·모험자본·리스크 ‘삼중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4분기 실적 마감과 내년 사업계획 수립이 맞물리면서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동시에 2027년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까지 요구받으면서 수익성과 위험 관리 사이에서 경영 판단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위탁매매 수익에 기대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트레이딩 등 사업 부문별 수익성을 점검하는 한편, 신규 사업의 성과와 위험을 따져 한정된 자본과 인력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의 사업 환경을 종합하면 증권사 경영진이 연말에 풀어야 할 과제는 실적 방어, 모험자본 공급 확대, 위험 관리로 압축된다. 4분기 실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내년 사업계획과 조직개편,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만큼 단기 실적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우선 올해 실적의 질을 점검해야 한다.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은 물론 IB와 WM, 트레이딩 등 각 사업 부문이 얼마나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는지가 중요하다. 일회성 이익이나 특정 사업의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수익과 반복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을 구분하고, 사업별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내년도 경영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성장동력 확보 과정에서는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가 중요해진다. 증권사들은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 자산관리, 디지털 금융 등 신규 사업에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넓히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과 운용 위험도 커진다. 신규 사업을 얼마나 확대할지뿐 아니라 실제 이익 기여 시점과 투자 회수 가능성까지 따져야 한다.

특히 IMA와 발행어음 사업을 확대하는 증권사들은 자금 조달을 넘어 운용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적정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연결하지 못하면 조달 규모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기업대출과 회사채, 비상장기업 투자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면서 조달 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확보하고, 투자 손실과 시장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조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자금 운용 역량과 위험 관리 체계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경영진의 자본 배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생산적 금융과 기업 성장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자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투자와 성장기업 금융 등은 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실 가능성도 작지 않다.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심사 역량과 사후 관리, 회수 전략을 갖추고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해야 모험자본 공급을 지속할 수 있다.

사업 확장에 따른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시 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와 투자 손실, 유동성 위험, 정보보안 사고 등은 수익을 훼손할 뿐 아니라 회사의 신뢰와 경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영진은 임원별 책임 체계와 현장 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도 기대 수익뿐 아니라 잠재 손실과 통제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업 확대 속도에 맞춰 위험 관리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장 전략 자체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도 투자 대비 성과를 따져야 하는 영역이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 고객 확보, 자산관리 서비스 개선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여러 사업에 자원을 분산하기보다 투자 효과를 검증하고 성과가 확인된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판단이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의 연말은 올해 경영 성과를 결산하는 동시에 2027년 경쟁 구도를 준비하는 시기다. 실적을 방어하면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그에 따른 위험도 통제해야 한다.

결국 CEO들의 경영 능력은 외형 성장의 규모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정된 자본을 어디에 투입하고, 감당 가능한 위험 범위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들어내느냐가 내년 경영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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