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2나노 기반 모바일 AP ‘엑시노스 2600’을 앞세워 시스템반도체 반등을 노린다. 내부 채택 비중 축소와 외부 수주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 탑재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Z플립7 국내외 모델에 3나노 기반 '엑시노스2500'을 탑재한다. 이어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에 차세대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2600'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만드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당초 엑시노스2500은 지난 1월 나온 갤럭시S25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퀄컴이 설계하고, TSMC가 만든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선택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저조한 수율(불량품을 제외한 양품 비율) 문제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고난은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갤럭시 S20·S22·S23·S24·S25 등 S21을 제외하면 국내 판매 모델에도 경쟁사 제품인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2019년 이후 벌어진 일이다. 2010~2019년 나온 갤럭시S1~S10에는 해외 판매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썼지만, 국내에서는 엑시노스를 선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외부 수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부 사업까지 줄자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파운드리) 매출은 2021년부터 20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수익성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023년 영업손실 2조원을 내고 2024년 5조원대로 적자가 확대됐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박용인 사장이 5년째 이끌고 있다. LG반도체(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DB하이텍) 등에서 일하다가 2014년 삼성에 영입된 인사다. 그나마 실적을 받쳐주고 있는 이미지센서 개발 전문가로 알려졌다.
파운드리사업부장은 한진만 사장이다. 비교적 최근인 작년 11월 인사에서 승진했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해 8년간 일하다가 마이크론으로 이직해 6년간 근무했다. 삼성전자 복귀는 지난 2006년했다. 전임자들과 다르게 대부분 메모리 개발 분야에서 커리어를 보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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