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MBK파트너스가 과거 두산공작기계(현 디엔솔루션즈)를 중국 기업에 매각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2019년 두산공작기계의 1순위 매각 대상으로 중국의 모 기업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다. 협상은 원활하게 진척됐으나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인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의 설계·제조 기술' 등 때문에 정부 반대에 부딪혔다.
산업기술보호법 등에 따라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에 인수합병될 때는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MBK는 정부 반대로 두산공작기계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게 어려워지자 일본과 미국 등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두산공작기계를 2019년에 매각하려던 MBK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21년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에 지분 100%를 약 2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는 정부 당국에 여러 차례 매우 진지하게 중국 기업에 매각할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다"며 "하지만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부가 지속해서 내비치자 이후 일본과 미국으로의 매각도 타진했지만 국가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했다.
다만 MBK는 중국 기업으로 구체적인 매각 협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MBK는 "당시 두산공작기계에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기업들이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를 통해 관심을 표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전 협의를 통해 중국 기업과는 구체적인 매각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산공작기계 사례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최근 MBK가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MBK는 두산공작기계를 살 때 차후에 해외 매각이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정부를 설득해 해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MBK는 결국 국내외 상관없이 어느 곳으로든 고려아연을 가장 비싸게 값을 쳐주는 곳에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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