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요구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1월 23일 개최할 예정이다. MBK·영풍은 임시주총 안건으로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등을 올렸다. 이들이 내세운 이사는 총 14명.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 등 2명과 사외이사 후보(권광석닫기


지난 2022년 ‘남매 경영권 분쟁’으로 무려 48명 이사 선임건이 상정된 아워홈 임시 주총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지난 4개월간 공개매수와 맞공개매수, 유상증자 결정과 번복, 장내매수 등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을 펼친 것도 이를 위해서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현대차그룹(5.05%), LG화학(1.89%) 등 우군 이탈을 막는 것도 숙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 9월말 기준 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건이다.
다만, 소액 주주 보호와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만들어준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저마다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은 것도 국민연금 표심을 잡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최윤범 회장이 먼저 움직였다. 지난달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독립경영을 위한 쇄신안을 제시했다. ▲이사 선임시 소수주주 다수결(MOM) ▲분기배당 ▲외국인 사외이사 ▲IR전담 사외이사 등이다. 고려아연은 조만간 보다 구체적인 임시 주총 안건을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MBK도 기업가치 제고안을 내놓았다. ▲거래량 회복을 위한 주식 액면분할 ▲보유 자사주 전량(12%) 소각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내부거래위원회 강화 등이다. 이 같은 방안은 다가오는 임시 주총 이후 열리는 3월 정기 주총에서 다룬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자사주 소각은 최윤범 회장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소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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