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3분기 매출액이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3% 줄고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함께 발표됐다.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를 10년간 50.5GWh 규모로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 비밀유지 협의에 따라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ESS 시장에서 조단위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미국 ESS 시장은 이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가 장악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장벽을 세우는 기조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현재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IRA 보조금이 지속가능할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 IRA 핵심 목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한 법안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혜택이 커지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걱정이다. 다음달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이벤트도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물론이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도 방심할 수 없다"며 "전사 실적이 정책 하나에 기대는 것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동명닫기김동명광고보고 기사보기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전날 비전 선포식을 통해 "5년내 IRA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수익성을 창출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말로 이해된다. 김 사장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치우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건식공정 LFP, 배터리 솔루션, ESS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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