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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부동산·한우도 주식처럼”…조각투자 이색 상품 ‘눈길’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기사입력 : 2024-08-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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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DDP서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4’ 개최
조각투자사 루센트블록·펀블·스탁키퍼 등 참여
“디지털자산 시장 확대 위한 STO 법제화 필요”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최근 조각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한우 미술품 외에도 음악 저작권, 탄소배출권 등 기초자산의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STO(토큰증권발행)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아 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지 못한 곳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STO가 제도권에 편입된다면 조각 투자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가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이사장 변영한)가 주관하는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가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했다. 지난 2019년 첫 개최 이후 6회차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85개 부스, 109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부동산·한우 등을 기초자산으로 조각 투자상품을 발행하는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 펀블(대표 조찬식), 스탁키퍼 등 조각투자사 다수도 참여했다.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한 루센트블록 부스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한 루센트블록 부스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


먼저 루센트블록은 부스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부동산 토큰증권(ST) 플랫폼 ‘소유’를 소개했다. 소유는 일반투자자들도 고가의 상업용 건물을 소액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8일 10호 상품인 ‘신도림 핀포인트타워 3호’를 완판하면서 업계 최다이자 최초인 두 자릿수 공모 완판을 기록했다.

루센트블록은 지난 2021년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부동산 조각 투자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규제 특례를 부여받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동산 조각 투자·STO라는 4차 산업 투자 형식을 다양한 연령층이 널리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업계 최초로 금융결제원의 오픈 뱅킹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 등을 인정받아 금융위의 ‘K-Fintech 30(2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고금리의 장기화로 부동산 투자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루센트블록은 10호 공모 청약까지 미달 없이 모두 완판했으며 연내 11호 상품의 공모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도 부동산 소액 투자 대중화 선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한 펀블 부스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한 펀블 부스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


부동산 토큰증권 발행 및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펀블도 부스를 열고 방문객을 맞았다. 펀블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승인받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을 디지털 자산 증권(DAS) 형태로 주식처럼 사고팔며 수익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펀블은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현대테라타워 DMC 1호’ 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공모 규모는 4억8000만원, 발행 수량은 9만6000DAS다. 앞서 펀블은 지난 6월 조각투자 3호 ‘방배동 제이빌딩’ 공모에 나섰지만,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공모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펀블 관계자는 “제이빌딩의 경우 공모 규모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컸던데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투심 악화로 미달이 발생했다”며 “이번에 공모를 진행하는 현대테라타워 DMC는 규모를 대폭 줄인 만큼 완판에 무리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한 스탁키퍼 부스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여한 스탁키퍼 부스 모습. /사진 = 전한신 기자


스탁키퍼도 한우 조각 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소개했다. 뱅카우의 가축투자계약증권은 8~9개월령 송아지를 매입해 30개월령에 출하·매각하는 구조로 만기는 약 18개월이다. 앞서 스탁키퍼는 국내 최초로 가축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해 지난 6월 제1-1호, 7월 제1-2호 공모를 진행했다. 두 회차 모두 완판에 성공했으며 200%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오는 9월부터는 2회차 가축투자계약증권인 제2-1호(44두), 제2-2호(44두), 제2-3호(43두)를 패키지화 및 합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각 투자계약증권 기초자산들의 평균 취득금액, 사료비, 사육관리비, 월령, 사육일 유전능력 등 수치화할 수 있는 기초자산 특성의 차이를 최소화해 구분했다.

스탁키퍼 관계자는 “뱅카우는 한우 사육, 경매, 가공,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단계를 직접 운용한다”며 “모바일로 농에서 송아지를 직접 키우는 디지털 경험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STO 법제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관계자는 “STO가 제도권에 편입된다면 조각투자사들은 하나의 기초자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자산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TO 시장 개화에 대비해 증권사, 블록체인사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어 시장 진출 자체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STO 법제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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