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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 찍은 ‘금값’…ETF에도 ‘뭉칫돈’

기사입력 : 2024-08-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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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금시장서 1g당 10만8330원…연초 이후 25%↑
전문가 “금값, 연말까지 온스당 2600달러 도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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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국제 금값이 치솟고 있다. 이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KRX·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10만8330원)보다 0.14% 오른 10만833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연초 이후 25.47% 상승했으며 지난 4월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1만원선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제시장에서도 금값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3.5달러(0.1%) 오른 온스당 25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에는 0.7달러(-0.03%) 하락한 2540.6달러를 기록 중으로 254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6일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509.65달러까지 뛰면서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표준 금괴 1개당 가격도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현물을 보유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준 금괴는 일반적으로 1개당 400온스 정도로 제작된다.

이처럼 금값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배경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오는 11월 미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고 미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통상 금은 금리가 인하되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이에 국내 금 관련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최근 1개월 동안 ‘ACE KRX금현물’에 41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24개 원자재 ETF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은 “국내 ETF 시장에서 원자재 ETF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에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금 관련 ETF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투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최근 한 달 동안 5.38% 상승했으며 ▲KODEX 골드선물(H) 3.11% ▲TIGER 골드선물(H) 2.81% ▲TIGER 금은선물(H) 1.5% ▲ACE KRX금현물 0.1% 등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골드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홀로 2.5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연말까지 온스당 26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임박 신호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귀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계절적 추세에 따라 귀금속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투자 자금이 금 시장에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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