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연간 주가 수익률이 120%를 넘어 2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장기 부진에 지쳐 있던 주주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안겼다는 평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12월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125.3% 올랐다. 이는 IT 버블기였던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로, 2025년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효자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있었다.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9조5596억원 순매수해 단일 종목 기준 최대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전체 순매도액(6조6567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삼성전자 한 종목이 외국인 수급 흐름을 바꿔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국인 지분율도 50.54%에서 52.34%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연초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과 미국발 관세 이슈 등으로 SK하이닉스 대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도 뚜렷한 수혜를 받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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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기대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88조6181억원, 영업이익은 146.5% 급증한 16조원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와 AI 산업 확산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HBM3E 가격 상승과 HBM4 공급 본격화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시장 기대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 효과까지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HBM 시장 내 입지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ASIC 업체들의 HBM3E 주문 증가와 함께, 내년 상반기 엔비디아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에서 내년 35%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0% 증가한 115조7000억원, HBM 출하량은 109% 늘어날 것”이라며 “출하 확대 속도에 따라 실적 상향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연초 불안과 의구심을 딛고 연말 웃음으로 돌아온 삼성전자. 2025년은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국민주’의 저력을 증명하며 투자자들에게 성과로 답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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