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그동안 기업금융, 인수금융, 구조화 크레딧 등 대체투자 영역은 장기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LP)들의 핵심 무대였다. 하지만 2025년 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IMA 1호 상품이 잇달아 조기 완판되며, 이 시장에 개인자금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IMA는 종투사(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고객 예탁금을 모아 기업대출·인수금융·비상장 대체투자 등에 운용하고, 그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연 4% 안팎의 수익 기대와 만기까지 보유 시 원금 지급 구조는 금리 인하 국면에 놓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다. 단기간에 1조원 안팎의 자금이 몰리자,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체투자 시장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는 위기감도 확산됐다.
연기금·공제회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활용해 온 우량 기업금융 딜에 증권사 IMA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경우, 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MA vs 연기금…딜 시장에서의 정면 충돌
대체투자의 특성상 투자 기회는 한정돼 있다. 우량딜일수록 참여 가능한 투자자는 제한적이며, 자금력은 곧 협상력으로 직결된다. 이 때문에 증권사 IMA 규모가 커질수록 연기금·공제회 등 순수 LP들의 체감 경쟁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IMA가 확대될수록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우량 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시장 전망①…확대되는 IMA, 평준화되는 수익률
2026년 IMA 시장은 외형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선두 증권사들의 추가 상품 출시와 함께 NH·삼성·KB 등 후발 종투사들의 시장 진입도 예상된다.
다만 초기처럼 ‘완판 신화’가 반복되기보다는 수익률과 상품 구조가 빠르게 평준화되며, 딜 경쟁력이 성패를 가르는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표면적인 수익률 경쟁은 한계에 부딪히고, 결국 어떤 대체투자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된다.
2026년 시장 전망②…연기금의 전략 변화
연기금과 공제회 역시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초우량 딜을 둘러싼 정면 충돌 대신, 중위험·중수익 영역이나 장기 프로젝트성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또 일부 기관은 증권사와의 공동투자(Co-invest)를 확대해 IMA 자금을 앵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시장 전망③…제도 정비가 판을 가른다
IMA를 둘러싼 세제 적용, 회계 처리, 투자 자산 범위, 손실 발생 시 책임 구조 등 제도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6년 하반기를 전후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가 정비될 경우 IMA는 단기 흥행 상품을 넘어, 증권사의 IB 역량을 기반으로 한 장기 자금 운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제도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성장 속도는 조절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자금 주도권의 향방
2026년 대체투자 시장은 ‘IMA vs 연기금’이라는 대립 구도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자금을 앞세운 증권사와 전통적 기관투자자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 주도권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구조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
IMA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대체투자 시장에서 ‘누가 자금을 움직이는가’를 다시 묻는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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