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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월)

‘출퇴근 투자 선봉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메기’ 넘어 ‘2.0’ [금투업계 CEO열전 (42)]

기사입력 : 2025-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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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주식거래 개막…점유율 목표 조기달성
ATS 초대수장 연임…“ETF·STO 등 확장 추진”

‘출퇴근 투자 선봉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메기’ 넘어 ‘2.0’ [금투업계 CEO열전 (4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 등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더 성장하는 ‘넥스트레이드 2.0’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사령탑인 김학수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하며 성장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5년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구조를 깨고 복수거래소 경쟁 체제를 이끈 ‘메기’로 평가받고 있다.

출퇴근길 주식투자라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며 하루 12시간 거래 시대를 열었고, 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기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넥스트레이드 법인 설립 단계부터 함께한 김학수 대표는 1기 성과를 토대로 2기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점유율 제한 규제인 ‘15% 룰(rule)’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ETF(상장지수펀드)·STO(토큰증권) 등 거래대상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장… ‘15% 룰’ 살얼음판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총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이 운영되며, 최선집행주문시스템(SOR)을 통해 최적 가격 배분 기능을 제공한다.

대체거래소는 간밤 미국 증시 이슈를 출근길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다는 점, 경쟁력 있는 낮은 수수료를 통한 거래비용 절감 등으로 투자자 호응을 이끌었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3년 내 목표로 잡았던 시장 점유율 10%를 조기 달성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9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출범 직후 1분기(-71억 원), 상반기(-14억 원) 적자였지만 증시 활황(‘4천피’ 돌파)이 더해지며 빠르게 플러스 전환했다.

넥스트레이드 참여 증권사 수는 올해 10월 기준 31개사로 확대됐다.

다만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점유율 제한(15% 룰) 리스크가 있다. 일부 종목의 거래 중단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9월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종목별 거래한도 규정(30% 룰)은 1년간 유예했다. 시장 전체 한도(15% 룰)는 유지했는데, 2개월 내 정상화 시 제재를 면하도록 했다. 이는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15% 초과 사례가 발생한 바 있어 대응은 불가피하다.

출범 초기 800개였던 거래가능 종목은 2025년 말 기준 630개로 감소했으며, 일부 대형주도 거래 중단 목록에 포함됐다.

터 닦은 김학수 대표, 2기 경영 지휘도 낙점
김학수 대표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 수장이라는 상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위 기획조정관,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결제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1월 넥스트레이드 법인 설립 시점부터 대표를 맡아 거래 제도·시스템 구축, 인가 취득, 2025년 3월 공식 출범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다.

초기에는 대체거래소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넥스트레이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김 대표는 재신임을 받았다.

2025년 11월 주주총회에서 그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연장됐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관심과 지원 덕분에 넥스트레이드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경쟁’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더 많은 투자기회와 여유로운 투자문화를 확립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KRX 반격 속 넥스트레이드의 전략…“거래대상 확대 추진”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한국거래소(KRX)도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5일부터 내년(2026년) 2월 13일까지 약 2개월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일시 인하한다. 0.0023%인 단일 수수료율이 대체거래소와 동일한 차등요율 즉,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로 변경된다.

시장에서는 프리마켓, 애프터마켓을 제외하고 메인마켓에서는 대체거래소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추진 역시 넥스트레이드에 위협 요소다. 다만 시장 전체가 확대되는 만큼 기회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나스닥은 2026년 하반기부터 평일 24시간 주식 거래를 도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운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ATS 수준의 거래대상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TF 거래는 내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도 관심을 모은다. 토큰증권 법제화 이후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둔 행보다. 넥스트레이드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상태이며, NXT컨소시엄의 최대주주다. 금융당국은 연내 최대 2곳에 인가를 부여할 예정이다.

토큰증권 제도화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인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구조로, 외국계 증권사의 직접 주문 편의성 높이기에도 힘쓰고 있다. 코스콤이 글로벌 주문관리시스템(OMS)과 넥스트레이드를 연결하는 전산 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다.

대체거래소 관련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 개진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김학수 대표는 “투자자 친화적인 거래방식 도입, 전산 인프라 경쟁력 유지, 새로운 거래상품 도입, 미래 주식거래 환경 변화 대비를 통해 ‘넥스트레이드 2.0’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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