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KRX)에 따르면 전일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장(10만2610원)보다 0.69% 오른 10만3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8만6340원 수준이었던 금은 연초 이후 19.67% 나 급등했다. 지난 4월 17일엔 1g당 11만1140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들 중 지수를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7.89%)’를 제외한 모든 상품이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유일 금 현물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ACE KRX금현물’은 연초 이후 17일까지 19.06% 올라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한투운용이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상장한 금 현물 ETF다. 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금현물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1kg) 가격수익률에서 보관 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또한 금 선물형 ETF보다 롤오버 비용(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없으며 국내에 상장된 금 관련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해 퇴직연금(DC·IRP), 개인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금 현·선물 상품은 아니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임동순)이 연초 출시한 금 관련 이색 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의 경우 17.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국내 최초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이처럼 올해 금 가격이 급등세를 형성한 데에는 그 배경이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더 커진 탓이다. 하지만, 최근 조정을 받기도 했다. 금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7일 5월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이 7280만트로이온스라고 밝혔다. 이는 4월 보유량과 동일한 수준으로 19개월 만에 금 매입을 중단했다. 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국채금리도 급등하자 국제 금값은 온스당 230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 금 매입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단기적으로는 국제 금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기관 등 전반적인 의견은 중국 정부의 중장기적인 금 매입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중국 외환보유고에서 금 비중은 5% 내외로 낮은 가운데, 중국 정부는 향후 외환보유고에서의 금 비중을 최소 10% 이상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귀금속 섹터를 원자재 내 톱픽으로 제시했다. 그는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종료’, ‘완화전환’을 예고한 지난 4분기부터 귀금속 섹터는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과를 시현했다”며 “통화정책 '완화’ 구간에서는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헤지 자산 매력이 유효하다. 명목 금리와 실질금리 하락세가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형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정학적 위험들까지 감안한다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주도하는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입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며 “통상적으로 금 ETF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은 통화 정책상 완화 전환, 즉 첫 금리 인하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순유입된다. 그런데 오는 3분기부터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하반기 ETF 중심의 금 투자자금 순 유입 가능성과 동기간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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