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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금)

‘천정부지’ 금값,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한 돈 41만원 돌파

기사입력 : 2024-04-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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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에만 12.76% 상승
금 관련 ETF도 두 자릿수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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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金)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세계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높아진 점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1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KRX)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장(9만8470원)보다 1.39% 오른 9만98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값은 올해 15.64% 뛰었으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12.76% 상승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한 돈을 구매하려면 41만6000원을 내야 한다. 이날 한국금거래소 공식 홈페이지는 금 시세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며 서버가 다운됐다.

국제 금값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2% 오른 2283.2달러로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올해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통상 금은 금리가 인하되면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미 상무부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4%)를 밑도는 수치며 1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인 0.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6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66%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6월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며 “이를 선반영하려는 명목금리의 하락은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병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전망은 금 가격 강세 사이클의 서막임이 틀림없다”며 장기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2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각국 중앙은행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1037톤어치의 금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1082톤)보다는 약 4%(45톤)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에만 225톤의 금을 사들여 지난 1987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최근 한 달동안 23.06%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21.58%) ▲ACE KRX금현물(+15.12%) ▲TIGER 골드선물(H)(+10.87%) ▲KODEX 골드선물(H)(+10.8%)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값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금 가격은 상단에 근접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금리인하 기대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가계의 금 수요 급증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되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지만,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금 ETF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북미, 유럽연합(EU) 지역의 자금은 순유출됐다”며 “세계 경제의 분절화, 러시아 금융 제재 등으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기조가 지속돼 금 가격 하단은 비교적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가 현실화한다면 연준은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연내 세 번의 금리인하는 이미 금 가격에 선반영됐고 현재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울 듯하다. 금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추가 동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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