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기차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방 규제 움직임까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상황이 뒤바뀌다보니 건설사들도 전기차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가장 빨리 도입한 건설사는 DL이앤씨다. DL이앤씨는 중소기업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켜,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빠르게 화재를 진압한다. 화재 진압 시간은 단 10분이다.
중앙 관제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며, 진압 장비는 강력한 수압을 이용해 차량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한다. 이를 통해 화재 진압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재발화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성능테스트와 방재시험연구원의 검증을 통해 성능을 입증받았고,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 가능하다. 또한 ▲이동식 ▲고정식 ▲수동식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제공되어 각 건축물의 여건에 맞게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물산은 전기차 주차구역에 방화벽체를 시공하고, 상향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등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래미안 자이 더 아르케’(거여새마을 공공 재개발) 단지에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상향식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신속한 화재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전기차 화재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 가이드를 적용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 시공되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기차 충전 공간에 내화구조를 적용하고 있으며, 연소 중인 차량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포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전기차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설계 기준을 정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3면 내화구조 적용, 스프링쿨러 기능 상향, 6면을 바라볼 수 있는 CCTV, 열적외선 카메라 사용, 물막이판 설치, 방수기구함(질식소화포) 배치 등에 힘쓰고 있습니다.
반도건설은 2021년에 충남 내포신도시 반도유보라 주상복합 건물의 전기차 충전시설에 화재진압 설비를 적용하는 등 이미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 적용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건설의 전기차 화재진압설비는 자동작동 팬과 질식소화포를 결합한 방식이다.
한편 건설업계 안팎에선 아파트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이 필수적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크다. 친환경자동차법상 신축 아파트는 전체 주차대수의 5% 이상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10% 이상으로 확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변화에 맞춰 건설사도 화재진압 신기술을 도입은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게 됐다”며 “다만 최근 신기술이 도입이 되는 만큼 공사비도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이 갖춰지는 만큼, 정부도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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