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영업이익률 13.2%), 당기순이익 2조956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 사업계획을 초과달성했다"며 "하반기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작년말 세운 계획에 미달한 일부 권역·사업부문도 있었다. 중국·인도와 전기차 판매실적 등 세 가지다. 그럼에도 주 부사장은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판촉 비용을 투입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기아의 상반기 중국 판매는 3만8000대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 11만7000대의 32%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목표치의 6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인도의 상반기 판매량은 12만6000대로 연간 목표치 45% 수준이다. 인도 부진은 모델 노후화가 이유다. 기아는 인도네서 쏘넷, 셀토스, 카렌스 등 3차종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나중에 출시한 신차가 카렌스로 2022년 1월 나왔다. 올해도 신차 계획이 없다.
기아는 내년 출시할 A세그먼트 SUV 출시 준비와 현지 딜러망 확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은 되려 전화위복이다.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익률은 12~14% 수준이다. 전기차는 3% 미만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선 IRA 보조금에 해당하는 1대당 7500달러를 회사가 소비자에게 할인 등으로 사실상 대신 지급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전기차보단 하이브리드를 파는 게 돈이 된다.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서 너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주 부사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혼류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전기차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수익성을 포기하고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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