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2480억원,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420억원 커졌다.
롯데케미칼은 3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에 이어 2024년 상반기 1174억원이다. 현금흐름 악화로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75.3%로, 2020년말 48% 대비 27%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 상무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유의미한 실적개선 기대에 못 미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주원료인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해외 자회사(LC타이탄·LCUSA) 부분보수에 따른 일회성비용(270억원)으로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롯데케미칼은 적자 고리를 끊기 쉽지 않아보인다. 석유화학 수요 개선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나 미중 무역 갈등 고조 등으로 인한 운임비 증가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투자 계획 일부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운영비를 효율화 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다.
지난 5월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내년까지 4조9000억원의 잉여현금(FCF)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 철수와 자산 매각 등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2조3000억원, 운영 효율화 8000억원, 투자 감축 1조9000억원 등이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비상경영체제 아래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전략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한때 40만원을 돌파했던 주가가 최근 1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최근 주요 임원진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중간배당(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최초로 결정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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