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3일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 산업·신용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석화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크게 약화된데다가 사업다각화 투자에 의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최근 유럽 크래커(NCC) 셧다운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도 구조조정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포트폴리오별 수익성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프로필렌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효성화학, SK어드밴스드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더욱 높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CAPA) 증설은 약 600만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1000만톤 규모로 늘었던 것에 비해 공급부담이 완화된다. 반면 프로필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0만톤 가까운 증설이 예정돼 공급과잉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1분기부터 기업들과 TF를 꾸리고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업별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 매출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배터리소재·수소 신사업 투자는 당분간 재검토 과정을 거치고, LC타이탄 등 비주력 자회사 매각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다.
부채비율이 3500%에 달하는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C도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액을 작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여 책정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