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는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각 계열사의 경영 활동 지원을 늘리고 지주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임원들의 주 6일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지주가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게 된 데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유통사업이 부진하면서 그룹 전반의 위기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은 지주보다 먼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6월 롯데 내에서 가장 먼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면세점은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 인력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임원급여 20% 삭감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은 7월부터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줄이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앞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내외 출장은 영상회의로 대체하고, 수행 인원은 최대 2인으로 제한한다. 이를 통해 출장비 예산을 전년 대비 20% 줄인다.
임원 항공권 등급은 10시간 이내 비행의 경우 한 단계 하향한다.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4시에는 집중근무제도 시행한다. 회사 측은 이 시간에 흡연과 업무 외 메신저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롯데뿐만 아니다. 삼성과 SK, 포스코, BGF리테일 등도 주 6일제 등을 도입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주 6일제 근무’ 신호탄을 쏘아올린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글로벌 업황 부진을 이유로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주 6일 출근을 권고했다.
이후 SK그룹, NH농협은행, HD현대오일뱅크 등으로 번졌다. SK그룹은 20년 만에 ‘SK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켰고 NH농협은행은 일요일에 행장과 부행장 등이 참석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격주 4일제로 운영된 근무를 임원에 한해 주 5일제로 되돌렸다. 임원 급여도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를 운영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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