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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3兆 클럽’…이승열 하나은행장, 우량자산 중심 대출성장에 순익 12% 증가 [금융사 2023 실적]

기사입력 : 2024-01-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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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저금리 예금 중심 NIM 하락 방어
가계대출 증가 규모 1.5조원 수준 전망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제공=하나은행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과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2년 연속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보다 3bp 하락한 가운데 올해는 요구불예금 등 핵심 저금리 예금을 확대해 NIM 하락 방어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 7조9174억원을 기록해 4.1% 증가했으며 비이자이익은 9846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수수료이익은 8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으며 매매평가이익은 9439억원으로 114.2%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하나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8조7882억원으로 4.9% 증가했으며 일반영업이익은 8조9020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5조4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일반영업이익이 10.4% 증가했으며 일반관리비는 3.9%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영업력이 개선됐다. 비용효율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38.7%를 기록하며 전년 41.2% 대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3조4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며 충당금 등 전입액은 5232억원으로 30.4% 증가했다. 대손비용률은 0.16%를 기록해 전년 대비 0.03%p 상승했다.
2년 연속 ‘3兆 클럽’…이승열 하나은행장, 우량자산 중심 대출성장에 순익 12% 증가 [금융사 2023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NIM은 1.52%로 전분기 대비 5bp 하락하고 전년 동기 대비 22bp 하락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1.59%로 전년 대비 3bp 하락했다. 김영일 하나은행 CFO는 “비중이 높은 정기예금 리프라이싱 주기가 지난해 3분기에서 12월로 이연됐고 기업부문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비중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미국과 한국은행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2회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은행 기준으로 기준금리 25bp 인하 시 1000억원가량의 이자이익이 감소해 요구불예금 등 핵심 저금리 예금을 늘려 NIM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경우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개선됐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ROA는 0.70%로 전분기 대비 5bp 하락했으며 전년 대비 4bp 상승했다. ROE는 11.29%로 전분기 대비 82bp 하락하고 전년 대비 56bp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96조9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조8842억원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290조4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4766억원 증가했다. 가계 부문은 128조4026억원을 기록해 0.6% 감소했으나 기업부문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으로 11.9% 증가한 162조463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25조8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132조8931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98조6005억원을 기록해 0.8% 증가했으며 신용대출은 17조5272억원으로 6.4%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BIS)비율은 17.93%로 전분기 대비 0.46%p 상승하고 전년 대비 1.30%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6.06%로 각 0.50%p와 1.42%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소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으나 전년 대비 6b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년 대비 7b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0.29%로 6b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2%로 1bp 개선됐으나 중소기업대출은 0.38%로 8b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6%로 전분기 대비 3bp 상승하고 전년 대비 5bp 상승했으며 NPL커버리지 비율은 205.5%로 각 28.95%p와 21.79%p 하락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대환대출 인프라가 구축돼 신용대출, 주담대,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하나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 수준으로 가계대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일 CFO는 “지난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시행으로 자체 상품을 만들었고 플랫폼과 과감히 제휴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예대율 여력이 충분히 주담대 갈아타기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전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나은행도 기반 고객 유지 차원에서 금리 인하에 대응해 이탈 방어를 노력하고 있고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 선제적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 가계대출을 전년보다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최소 1조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가계대출을 늘리는 계획을 전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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