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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실적 발표 돌입…충당금·상생 비용에 순익 뒷걸음질 예상 [금융사 2023 실적 미리보기]

기사입력 : 2024-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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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산 순이익 15.7조 전망…전년比 0.28% 감소
부동산 PF 및 PD·LGD 조정 등 보수적 충당금 적립
4분기 민생금융 비용 반영…은행 연간 순익 10% 수준

4대 금융 실적 발표 돌입…충당금·상생 비용에 순익 뒷걸음질 예상 [금융사 2023 실적 미리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가 31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023년 연간 실적 발표 기간에 돌입한다. 지난해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각종 충당금 추가 적립과 4분기 상생금융 비용이 반영되면서 일부 금융지주에선 전년 대비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이날 기준 15조68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2022년(15조7312억원)보다 0.28% 줄어든 규모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다음달 6일 우리금융지주, 7일 KB금융지주, 8일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3조60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수치다. 은행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핵심이익이 늘었지만 일부 금융지주에서 일회성 요인, 비은행 부진 여파로 순이익이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4분기에도 이들 금융지주의 순이익(1조9197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최대 30%가량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도시손실률(LGD) 조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이 큰 폭 늘어난 데다 민생금융 지원 관련 비용까지 반영된 영향이다.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부도율(PD), 3분기 신용 LGD, 4분기 담보 LGD 기준을 강화하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대응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국내 18개 은행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별 분담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연으로 환산한 2023년 연간 추정 순이익의 10% 수준에서 정해졌다.

지난해 예상 순이익을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4조869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전년(4조3948억원) 대비 10.8%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 호조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어난 결과다. 앞서 KB금융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8472억원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은행 대출 자산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7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6% 뛰었다. 증권 수탁수수료 확대와 은행 신탁상품 판매 회복에 따른 신탁이익 개선으로 순수수료이익(2조7668억원)이 0.1% 늘었고 기타영업손익은 6964억원 적자에서 1조9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원화대출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세가 이어지고 유가증권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 역시 큰 폭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이자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조1586억원을 기록하고,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이익 증가와 전년 동기 자산 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비이자이익은 73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3%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4조493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4조6656억원)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KB금융의 순이익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3700억원 넘게 격차가 벌어진다. 컨센서스대로라면 2022년 탈환한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될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PD 및 LGD 조정,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대손충당금 전입이 확대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11.3% 줄어든 3조818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 일회성 이익도 줄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그룹 비이자이익은 2조9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 개선과 전년 동기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 소멸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8조313억원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4773억원으로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늘면서 73.4%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 신한금융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4조4000억원이 예상된다”며 “회계변경 및 전년도 기저효과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큰 폭 증가에도 부동산 PF 및 신용대출 등 PD값 및 LGD값 하향에 따른 보수적 추가 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이 큰 폭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3조5780억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 순이익(3조5524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0.7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한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순이익(2조766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으나 증권(-143억원), 카드(1274억원), 생명(170억원, 캐피탈(1910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모두 줄었다.

이에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2022년(18.9%) 대비 6.1%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비중 최고치를 찍은 2021년(32.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4분기 실적은 2022년 4분기(7030억원) 대비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충당금 추가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까지 반영되면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개선에 따른 평가익(약 600억원)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비이자이익에 상생금융 비용(2~3000억원대)이 반영될 예정이며, 대손충당금도 담보 LGD 추가 반영(약 1000억원), 태영건설 익스포저, 대체투자 관련 충당금 등 보수적 적립이 나타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7652억원 수준이다. 우리금융 역시 비이자이익 증가에도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2022년(3조1417억원)보다 12%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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