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5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4조6656억원) 대비 3.26%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은 부도율(PD) 및 부도시손실률(LGD) 조정,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이 큰 폭 늘어난 영향이 크다.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PD, 3분기 신용 LGD, 4분기 담보 LGD 기준을 강화하며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대응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2022년 3분기 인식했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와 지난해 4분기 상생금융 비용 등이 반영된 점을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11.3% 감소한 3조8183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자이익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낮았고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 일회성 이익도 줄어든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8조313억원으로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4773억원으로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경상 충당금이 늘면서 73.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이 이어진 데다 민생금융 지원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8개 은행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 규모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별 분담 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준으로 연으로 환산한 2023년 연간 추정 순이익의 10% 수준에서 정해졌다. 신한은행의 지원 규모는 은행권에서 세번째로 많은 3067억원 수준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작년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5672억원으로 각종 비용이 반영됐던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하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20% 이상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말 장부가 평가 등에 의한 손상으로 평기보다 부진한 기타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상생금융으로 갹출된 비용의 80%를 4분기 중 반영할 것으로 가정해 2500억원의 기타영업비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4분기 지배 순이익은 5223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 재평가 관련 손상차손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LGD 조정 등 추가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비용 인식 등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매매평가손익 개선 및 사모펀드 사적 화해 관련 기저효과 소멸 등 영향으로 일부 상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생금융 3000억원 중 2400억원이 4분기 손실로 반영되고 담보 LGD 관련 충당금 1400억원과 태영건설 등 부동산 PF 관련 추가 충당금이 수백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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