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지난해 KT 경영공백 사태가 그룹에서 재현될까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 법인만 해도 146개에 이를 정도로 해외 사업 비중이 큰 포스코그룹은 경영공백 상태가 치명적으로 작용 할 수 밖에 없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후추위는 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만큼 포스코 사내는 물론 국민들의 분노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사퇴하는 것이 현 상황을 수습하는 빠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사들이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현업부서와 지원부서 등 수행인원만 30명이 넘는다. 언론 보도에는 몇 명만 거론되니 액수가 커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후추위 논란을 떠나 경영 공백 만은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해외 사업이 많은 포스코그룹의 경영 공백의 여파는 KT보다 치명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사업 및 플랫폼사업이 중심인 KT와 달리 포스코의 경우 해외 파트너사들과 연계 돼 있는 사업들이 많아 경영공백의 여파는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 및 양산을 서두르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회장 선임 절차가 지연 되지 않기 만을 바랄 것”이라고 했다.
이차전지 등 신소재 사업들이 해외 투자 및 사업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력 철강사업이 불황으로 침체된 사이 포스코그룹을 이끈 것은 이들 신사업 관련 계열사들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포스코홀딩스 철강 자회사 포스코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익은 7650억원을 기록했다. 힌남노 침수피해를 입은 2022년 3분기 4503억원 보다는 늘었디만 2021년 2조2960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사업 관련 대표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퓨처엠의 약진은 계속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익 357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익 1조원 돌파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분기 리튬 니켈 등 메탈가격 하락으로 영업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조285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사업 관련 계열사들의 해외 투자는 올해에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럽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6월 폴란드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아 공장건설을 위한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 기존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1공장에 이어 2공장을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캠을 통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어 1조원 규모 2차투자를 통해 해당 공장을 연산 6만3000톤 규모로 증설해 2026년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올해 좋지 않은 이차전지 시장 전망도 후추위와 차기 회장 선출 여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차전지와 철강 업황이 어두운 만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후추위가 논란 속에서도 강행의지를 내비치는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포스코는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오는 글로벌 경쟁 기업이기 때문에 CEO의 경영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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