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은행법 법령해석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법에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은행업의 인가 절차 기준 등이 명시돼 있지만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경 인가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법령해석을 통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한 심사·인가 절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의향을 밝히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절차 등을 논의해왔다. 은행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행에 따라 금융위의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예비인가는 은행업 인가지침에 따라 합병, 전환, 영업의 양수도 등 구조조정, 고객보호 등을 위해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거나 예비인가 신청시 인가요건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생략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기존 은행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새로운 라이선스를 받는 방안과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조건을 변경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기존 라이선스를 유지하면서 변경 인가를 내는 방안으로 법령해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법령 해석을 발표하면 대구은행이 인가 심사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인가 신청을 하면 된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오 회장은 “2024년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으로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기대가 크며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67년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DGB대구은행은 IMF 위기 당시 구조조정 속에서도 공적자금 투입 없이 독자 생존하고 설립 당시 사명을 57년째 유지하고 있는 강한 은행”이라며 “무수한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어려운 위기조차 기회로 만든 DGB만의 차별화된 DNA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역량과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DGB의 100년 미래는 기회로 가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병우 은행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업특화 영업망을 구축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부터 영업조직을 정비해 금융센터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성남금융센터 개점을 시작으로 인천금융센터, 부산동부금융센터, 대전금융센터, 평택금융센터, 수원금융센터, 화성금융센터, 반월공단금융센터, 여의도금융센터 등 9개의 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센터는 국내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우량 자산 중심의 지속성장 가능한 성장전략지역에 영업망 구축을 위한 기업특화 영업조직이다. 금융센터 상당수가 산업단지가 조성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의 중소기업 발굴 및 금융지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 33조4435억원을 기록해 우량 자산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4조4493억원으로 8.9%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28조9943억원으로 1% 증가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비중이 18.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 20.4% 대비 1.8%p 줄었다. 부동산 역시 14.4%로 뒤를 이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p 줄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과 건설업 대출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올해 1~2분기에는 우량담보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관련기사]
- 김태오 DGB금융 회장 “올해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신청, 역사적인 한 해 될 것”
- 황병우 대구은행장, 수도권 기업특화 영업망 확대…“시중은행 전환 초석”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도전기 ④]
- 김주현 금융위원장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심사시 불법계좌개설 사고 등 고려" [2023 국감]
- 김태오 회장, ‘ONE DGB’ 시너지로 그룹 경쟁력 강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도전기 ③]
- ‘지주’ 천병규·‘은행’ 이은미, 시중은행 전환 주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도전기 ②]
- 대구은행도 ‘알뜰폰’ 요금제 출시…시중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금융이슈 줌인]
- 황병우 행장 ‘iM뱅크’ 브랜드 전국구 진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도전기 ①]
- 김태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총력…틈새시장 발굴 [지방금융 생존전략 찾다]
- 계좌 불법 개설 의혹 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내부통제 부실’ 논란 [구멍난 은행 내부통제]
- DGB금융·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전담 TFT 공동 구성
-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 신설…이르면 9월중 인가 신청 [은행 문턱 낮아진다]
- 황병우 대구은행장, 시중은행 전환 신청 앞두고 지역 밀착영업
- 황병우 대구은행장, 시중은행 전환 플랜 속도…“본점 대구에 두고 상생 지향”
- 김태오 DGB금융 회장 “올해 안에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추진”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