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본점은 대구에 두고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는 중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포용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한편 지주회사와 함께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의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해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제시하자 전환 인가 요건 및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왔다. 이달 5일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적극 허용 방침이 발표되면서 전환 추진을 최종 결정하고 공식 표명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과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은행권 경쟁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은행의 지속가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으며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여전히 대구에 본점을 두는 것은 변함없다”며 “금융소비자와 지역경제, 은행 모두 행복한 은행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핀테크 등 혁신기업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돼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하면 은행권 경쟁촉진과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한 메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시중은행 전환으로 낮아진 조달 금리와 창립 이래 56년간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노하우를 활용 해금융니즈가 큰 중신용등급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은행권 경쟁 촉진과 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마중물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충청 등에 거점점포를 출점하고 아웃바운드 영업망을 확충하는 등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핀테크사와의 제휴 기반 디지털 영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핀테크사와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또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여전히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기반으로 지역을 더 강하게 지원하고 더 건강해진 지역경제가 다시 대구은행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사업,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핵심사업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전환 시 대구은행의 지속가능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행장은 “영업구역 제한 등 기존 성장의 한계가 타파되며 금융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준(準)인터넷전문은행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점포망을 아웃바운드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구축해 인터넷전문은행급의 효율성을 갖추면서 대면채널이 없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를 극복하는 디지털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행장은 “이외에도 우수인재 확충,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10년 후가 기대되는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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