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지난 27일 디자인 조직을 개편했다. 현대차디자인센터와 기아디자인센터를 합쳐 '글로벌디자인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밑으로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과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을 뒀다.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아래엔 다시 현대디자인센터, 제네시스디자인센터로 나뉜다.
이밖에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이상엽 부사장),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카림 하비브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사이먼 로스비 상무), 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윤일헌 상무) 등이다.
동커볼케 사장은 2020년 3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현대차그룹 디자인을 총괄하는 현장으로 전격 복귀하게 됐다.
동커볼케 사장이 현대차그룹에서 남긴 가장 큰 업적은 제네시스 디자인 혁신이다. 그는 제네시스 로고를 본딴 '두 줄' 쿼드램프와 방패모양의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는 GV80, 3세대 G80 등 제네시스 신차에 동일하게 적용해 패밀리룩을 완성시켰다. 내수 시장에서만 강했던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도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이후다.
동커볼케 사장의 영입과 복귀에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의 각별한 노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외국인 디자이너를 영입해 혁신을 선보이는 디자인 경영을 성공적으로 펼쳐왔다. 정 회장은 2006년 기아 사장 시절에도 폭스바겐그룹 출신 피터 슈라이어를 데려와 '호랑이 코' 그릴로 대표되는 기아 K 시리즈를 출시했다.
과거로 거슬러가면 할아버지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대부터 외국인 디자이너를 통해 완성한 차량을 찾을 수 있다. 1970~1980년대 현대차 초기 대표작인 포니, 프레스토, 스텔라, 1·2세대 쏘나타 등은 당시 떠오르던 스타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외주 맡은 모델이다. 주지아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진행한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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