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나선다. DGB금융은 정관상 회장 임기만료 최소 6개월 전에 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하며 회추위는 승계절차 개시시점에 후보군을 대상으로 소극적 자격요건 재검증을 통해 대상 후보군을 확정해야 하고 외부추천 후보를 포함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김태오 회장 연임 당시 DGB금융은 3번의 회추위를 통해 김태오 회장을 선임한 바 있다. DGB금융은 2020년 9월 23일 첫 회추위를 개최해 경영승계 개시와 절차를 수립했다. 이후 11월 27일 8명의 후보군에 대한 자격 검증과 외부전문기관의 평판과 역량 검증 과정을 통해 김태오 회장을 포함한 최종후보군(숏리스트) 3명을 선정했으며 12월 11일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발표 및 심층 면접을 실시해 DG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로 김태오 회장을 추천했다.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김태오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는 만큼 김태오 회장의 차기 회장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만 67세’ 연령 제한에 걸려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3연임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DGB금융의 회추위는 최용호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위원장으로 있으며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과 이승천 한신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교수, 김효신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노태식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조동환 공인회계사 조동환사무소 대표, 정재수 변호사 등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는 후보군 선정, 자격요건 설정 및 검증,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연간 활동내용 피드백, 적극적 자격요건에 대한 부합여부평가, 최고경영자 자질함양 프로그램 운영현황 점검, 기타 최고경영자 후보군관리에 관한 사항을 수행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절차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정관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상임이사, 부사장(부행장) 이상으로 재임하고 있으면 기본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으며 계열사 사장과 DGB금융지주, 대구은행의 전무(부행장보) 중 회추위에서 추천하면 예비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자문기관 등 회사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활용할 수도 있다.
DGB금융은 은행장 경영승계프로그램과 같은 회장 경영승계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으로 최근 외부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은행장 경영승계프로그램은 한두 달 내에 내부 위원회에서 은행장을 뽑는 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DGB금융은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지주·은행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은행장을 육성·선발하고 있다.
최용호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지난 4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서 “그룹의 건전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이사회가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계획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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