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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김태오·김기홍, 건전성 & 배당 확대 균형 관건 [금융 주주환원 분석]

기사입력 : 202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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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연체율 상승…리스크 관리 중점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의지…IR 강화 적극

빈대인·김태오·김기홍, 건전성 & 배당 확대 균형 관건 [금융 주주환원 분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연체율 상승세에 직면한 지방금융지주들이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주가를 부양할 주주환원정책 강화 필요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정책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의 주가는 지난 6일 673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말(12월 29일) 종가 6500원에 비해서는 올들어 3.54% 상승했다. 2021년 10월 22일 926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약세를 지속해 올해는 줄곧 6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지방금융지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DGB금융의 6일 종가는 7240원으로 지난해 말(6990원)에 비해 3.58% 올랐다. 2021년 10월 29일 10만850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올해 6000~7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JB금융의 경우 이달 6일 8280원으로 장을 마쳤다. JB금융 주가는 지난해 말 7890원에서 올 1월 27일 1만1160원까지 뛰었다가 3월부터 80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던 지방금융지주들은 1분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대 지방금융(BNK·DGB·JB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BNK금융의 순이익은 25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2.1% 줄어든 16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지방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이 줄어든 반면 충당금 전입액은 늘면서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증권·캐피탈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BNK금융의 BNK투자증권은 PF 관련 수수료 감소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4.6% 급감한 191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의 올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총 4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5052억원)와 비교하면 1.98% 줄어든 수치다. 올 1분기(5852억원) 대비로는 15.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28% 줄어든 2190억원이다. DGB금융(1196억원)은 2.92%, JB금융(1566억원)은 2.2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 등 지방은행 5곳의 올 1분기 평균 연체율 상승폭은 0.23%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방금융지주들은 긴축 경영에 나서는 한편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 성장 동력 마련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고심하고 있다.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BNK금융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여건과 금융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BNK투자증권을 비롯해 그룹 차원의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며 “BNK투자증권의 부동산 사업 중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채권이 많은 사업장이 많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인력 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과 계열사 은행의 전산 통합 등을 통한 비용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 회장은 지난달 말 ‘2023년 경영진 워크숍’을 열고 “하반기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별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GB금융은 연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 대구은행은 관련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한편 지주회사와 함께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컨설팅사와 협업해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전환 인가를 신청한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 회장은 최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해 그룹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B금융은 ▲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 디지털 부문 경쟁력 제고 ▲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 ▲투명 경영과 상호존중 기업문화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특히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 4월 자사주 2만주를 취득했다. 취임 후 다섯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매입 금액은 1억6781만9279원이다. 김 회장은 총 12만500주의 자사주를 취득해 국내 7대 금융지주 회장 중 발행주식총수 대비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9년 5월 처음으로 자사주 2만500주를 장내 매수했고 이어 2019년 12월 2만주, 2020년 3월 4만주, 지난해 4월 2만주를 각각 매입했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 3월 말 자사주 1만주를 주당 6944원에 장내 매입했다. 회장 취임 이후 7번째 매입으로, 보유 자사주는 총 5만주가 됐다. 김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 3월 자사주 5000주 매입을 시작으로 2019년 7월과 2020년 2월 각각 5000주, 2020년 3월 1만주, 2020년 4월 5000주, 지난해 4월 1만주, 올해 3월 1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빈대인 회장도 지난 3월 취임 직후 자사주 3만1885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들 회장은 기업설명회(IR)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했다. DGB금융은 같은달 2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DGB금융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11년 DGB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향후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목표치인 13%를 상회하면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DGB금융의 올 1분기 기준 CET1 비율은 11.9%다. CET1 비율 11~12% 범위는 적정 자본 구간으로, 주주환원율을 30%로 점진적으로 높인다. DGB금융의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주주환원율은 27% 수준이다.

BNK금융은 2분기부터 컨퍼런스콜 참여 대상을 기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서 개인투자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BNK금융은 지난 2월 160억원을 자사주를 매입도 결정한 바 있다. BNK금융은 목표 CET1 비율을 13.5%로 정하고 이를 초과할 시 최대 50%의 주주환원율을 달성하기로 했다. 목표 수준 미달 시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B금융의 경우 하반기 또는 4분기 집중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해 투자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올해는 반기 배당을 예정대로 실시하고 내년 분기배당을 적극 검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부터 중장기 배당 정책으로 CET1 비율이 12% 넘을 경우 자사주 매입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상황도 됐고 근거도 충분히 마련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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