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미래차 중추' R&D 전략부터 점검
정의선 회장이 7일 인도 출장 첫 일정으로 찾은 곳은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다.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는 R&D 전략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해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이를 위한 신규 시험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인도 EV 확대 고삐 죈다
정 회장은 8일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80만7067대를 판매한 시장 2위 자동차그룹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1181대지만 전년 대비 185% 성장한 수치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경SUV 엑스터를 비롯해 인도 특화 SUV를 계속해서 선보인다. 2032년까진 5개 전기차 모델 투입하고, 2027년 판매 거점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 439개 확장 계획도 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6.7% 수준인 인도 점유율을 향후 10%까지 높인다.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한 소형 전기차를 만들고, PBV 등 다양한 전기차를 투입한다.
전기차에 10년간 3.2조 투입
이어 정 회장은 인도 주정부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그는 8일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 주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전동화를 비롯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타밀나두주 T.R.B. 라자 산업부 장관, 현대차 장재훈 사장, 김용화 CTO(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이 함께 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공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격전지' 이미 세계 자동차 3위 시장
정의선 회장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곳이 현재는 물론 미래 자동차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이미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거점으로서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통해 전기차 보급은 물론 자체적인 산업기반을 다지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에 따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이 인도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으며, 마이크론,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