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014년 이후 10년째 1~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업계 부동의 상위권 건설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시평 순위를 가른 가장 큰 부분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영평가 부문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중 토목건축 공사업 평가에 있어 국토부는 공사실적평가액·경영평가액·기술평가액·신인도평가액 등을 고려한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을 고려한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의 경영평가를 통해 매겨진다. 기술능력평가액은 전년도 동종업계의 기술자 1인당 평균생산액과 보유 기술자의 수, 최근 3년간 기술개발에 투자한 금액 등을 평가한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 지정신기술지정,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등을 감안해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경영평가에서 11조9415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2위인 현대건설이 5조856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량의 평가액이 나온 셈이다. 다만 현대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4조2795억원에서 1.6조원 가량 급증하며 4위에서 2위로 순위도 올랐다. 대신 작년 3위였던 현대엔지니어링이 5조900억원대로 3위를 차지했고, 4위였던 DL이앤씨가 4조8665억원으로 1계단씩 내려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총액 3위를 차지한 대우건설은 1조9728억원으로 9위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삼성물산의 자본금 규모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삼성물산의 자본총계는 34조원 규모였다. 현대건설은 10조원 규모, DL이앤씨는 4.7조원 규모였다. 이처럼 덩치가 큰만큼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기도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삼성물산은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며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9조35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조3780억원보다 2조9730억원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으로 건축부문의 수주금액이 1조3968억원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며, 수주 잔고는 3조3016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수행 프로젝트 공정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매출 확대, 해외 EPC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건설 ▲평택P4 프로젝트 등이 있다.
경영평가와 공사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은 기술능력평가와 신인도평가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 기술능력평가 1위는 현대건설로, 1조9118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1조579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은 1조4434억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반면 신인도평가에서는 대우건설이 1조4822억원의 평가액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정원주 회장 취임 이후 협력사들과의 소통 창구를 늘리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이 1조4090억원으로 2위, GS건설이 1조343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1조1503억원으로 4위에 그쳤는데, 지난해에는 1조4123억원으로 1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하락한 성적이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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