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대표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 정기선)는 지난 10일 사내벤처제도 ‘드림큐브’에 참여할 5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드림큐브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감한 도전정신을 지닌 선임급 이상 직원 및 팀(최대 4인)을 선발해 1년간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3월부터 전 계열사에서 접수를 시작해 총 239개의 사업 아이디어가 나왔다.
HD현대가 제2의 아비커스 찾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사내벤처로 출범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발표한 ‘미래 개척자(Future Builder)’의 선봉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12월 설립한 아비커스(대표 임도형)는 설립 약 3년 만에 HD현대 자율운항을 선도 중이다. 본격적인 성과가 두드러진 시기는 작년부터다.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 ‘하이나스 2.0’을 상용화한 것. 해당 솔루션은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단계 자율운항을 넘어 원격 항해와 제어를 수행할 수 있다. 딥러닝 기반 상황 인지 및 판단을 통해 속도제어와 충돌회피 등 다양한 돌발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축적된 실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항경로를 생성하고, 자율적으로 엔진출력을 제어해 연료 소모도 최소화한다. 다음 달부터 SK해운, 장금상선 등 23척의 선박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아비커스를 이끄는 수장은 임도형 대표(상무)다. 임 대표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18년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자율운항연구실’을 통해 자율운항 1단계 솔루션인 ‘하이나스 1.0’ 개발을 주도했다. 이 솔루션은 국내외 선사 총 170여척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AI기반 항해 보조 시스템 ‘하이바스’ 또한 50여기를 추가 수주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율운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서울대·KAIST를 거치며 기계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 2000년 1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입사, 연구원으로서 근무해 왔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동역학연구실 부서장을 역임한 그는 2018년 9월 제어시스템연구실 부서장을 거쳐 하이나스 솔루션 개발을 이끌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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