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016년부터 활발한 투자 활동을 진행했다. 2016년 SK머티리얼즈(반도체소재), 쏘카(차량공유), 에스엠코어(물류), 2017년 ESR케이먼(물류), SK실트론(반도체소재), 플루터스캐피탈(수소투자), 2018년 그랩(차량공유), SK팜테코(바이오 위탁개발생산), 2019년 마산·빈그룹(베트남) 등 전방위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전임 CFO 이성형 사장은 이 같은 투자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에 적임자였다. 그는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해 SK증권 기업금융팀장, SK㈜ 재무실장, SK텔레콤 CFO를 거쳤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SK㈜ CFO를 역임하는 등 그룹 사업 전반에 풍부한 이해도를 갖췄다.

김기동 부사장은 이와 조금 다른 유형의 CFO로 분류된다. 투자 중심의 전임자와는 재무 전반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SK건설에 입사해 SK케미칼 금융팀장, SK디스커버리 재무실장,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았다. 최창원 부회장이 지배하는 SK디스커버리 계열에서 줄곧 근무했다. 그가 최태원닫기

SK㈜는 김 부사장에게 전통적인 CFO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현금 유동성 확보와 차입금 관리 등 재무 건선성을 유지하는 일이다. 신성장 동력을 찾는 투자 활동을 총괄하는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부문장은 강동수 부사장에게 맡겨졌다. 기존 이성형 사장은 CFO와 PM부문장을 겸임했다.
SK를 둘러 싼 대내외 환경이 급격히 변했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물가 상승 해결을 위해 금리가 올라가면서 차입 부담이 급증했다. 여기에 SK는 에너지, 배터리 등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 전반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SK그룹은 2023년 12월 최창원 부회장 관할 아래 '리밸런싱'을 시작했다. 우량 자산을 통한 계열사 지원(SK E&S+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에센코어→SK에코플랜트), 비핵심 자산 매각(SK스페셜티, SK피유코어) 등이다.
사업 일부 정리를 통한 재무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말 11조원으로 치솟았던 SK㈜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말 8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39%에서 28%로 낮췄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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